[이코노믹데일리] 서울시에서 다양한 자율주행차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탭(TAP!)'이 운영 1년을 맞았다. 자율주행에 대한 우려와 달리 그동안 사고 없이 운행이 이뤄진 만큼 기술 대중화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포티투닷은 지난 10일 탭 유상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지 1주년을 맞았다. 포티투닷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8월 4000억원 이상을 들여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탭과 함께 직접 개발한 자율주행 셔틀 'aDRT' 등을 운영하고 있다.
탭은 포티투닷이 만든 자율주행차량 호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승객 위치와 가장 가까운 자율주행차를 배차하는 '수요응답형' 방식이다. 서울시가 선정한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다양한 운송수단 탑승을 지원한다. 운행 시작은 2021년 11월 상암에서부터다. 이후 3달여간 고객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친 뒤 유상 운송을 시작했다. 앱에서는 탑승 및 운영 현황, 자율주행차 운행 통계 분석 및 보조금 관리 등 기능을 지원한다.
포티투닷은 현대차와 협력해 자체 제작한 8인승 차량 'aDRT'도 청계천에서 운영하고 있다. 운전석에 앉은 안전요원을 제외한 7명을 태우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남쪽부터 세운상가 앞까지 3.4km구간을 운행한다.
서울 내 자율주행차를 운영하는 다른 스타트업도 있다. 또 다른 자율주행 스타트업 에스유엠(SUM)은 지난달부터 경복궁역 인근부터 청와대까지 자율주행버스를 운영 중이다. 현대차 전기버스인 '일렉시티'를 활용해 2.6km 구간에서 승객들을 실어나른다. 포티투닷 탭과 달리 티머니를 찍으면 되며 요금은 무료다.
국내 자율주행 환경을 주도하는 것은 현대차다. 현대차는 2021년 8월 브랜드 첫 전용 전기자동차(EV)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를 선보였고 지난해 6월부터는 서울 강남구에서 시범 운행을 시작했다. 로보택시를 활용한 서비스 '로보라이드'는 지난해 8월 정부 요구조건 변경과 이용자 만족 향상 등을 위해 잠정 연기돼 재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기술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부문 핵심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브랜드 모빌리티 플랫폼 '서클'과 관련해 인력을 늘리고 포티투닷과 함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지속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 내에서 운행한 자율주행차에 사고가 발생한 일은 아직까지 없다. 지난해 6월 현대차 로보택시가 파손된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지만 해당 차량은 운행 중 사고가 아닌 시험 중 파손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포티투닷 관계자는 "포티투닷은 기술 발전보다도 안전에 기반한 소비자 인식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운행환경이 쉽지 않은 서울 내 운행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에 도움을 받았다. 가까운 시일 내 상용·대중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현대차그룹 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도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3월 자율주행 업체 '크루즈'를 인수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하고 있고, 일본 도요타도 지난해 자율주행 상용차 업체인 '메이 모빌리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1위 전기자동차(EV) 업체인 테슬라도 자체 기술을 활용해 운전자가 필요없는 레벨4 수준 완전 자율주행 대중화를 지속 추진 중이다. 18개 완성차 브랜드가 모인 스텔란티스도 지난해 12월 자율주행 스타트업 AI모티브를 인수하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