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온-포드, 공고했던 파트너십 분열 '초비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고은서 수습기자
2023-02-17 10:55:53

SK온, 포드와 튀르키예 합작 공장 무산 이어

전기 트럭 생산 중단도 "배터리 문제"라는 포드

포드·CATL, 협력 강화…IRA 피해 '우회 동맹'

협력 관계 '흔들'...국내 배터리 업계도 '불안'

SK온 조지아주 공장 전경[사진=SK온]

[이코노믹데일리] SK온과 포드 간 공고했던 협력 관계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그동안 자사 내 전기자동차(EV)에 SK온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내년부터 중국 CATL이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포드는 앞서 전기 픽업트럭 모델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차량 출고 직전 라이트닝에 탑재된 SK온 배터리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이유다.

그동안 F-150 라이트닝에는 SK온 조지아 1공장에서 생산한 NCM9 배터리가 전량 탑재됐다. NCM9 배터리는 지난 2019년 SK온이 최초로 개발한 배터리로 양극재 원료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 비중이 90%에 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사전 품질 점검에서 잠재적인 배터리 품질 문제가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반면 SK온은 "이번 일은 일회성 이슈로 유사 사례는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며 "이번 화재에 대해 이미 원인 규명을 완료했고 재발 방지 대책까지 마련했다"고 반발했다. 

앞서 SK온과 포드는 튀르키예에 전기차 배터리 관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지만 지난 8일 계획 자체가 무산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튀르키예의 불안정한 경제와 내부 상황, 유럽 시장 성장 둔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지만 양사 관계에 이상기류가 흐르는 모습이다.

포드는 SK온 대신 CATL과 협력을 늘리고 있다. 포드와 CATL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를 피해 '우회 동맹'을 맺고 총 35억 달러(약 4조4000억원)를 들여 미국 미시간주(州)에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CATL이 미국에 공장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포드가 공장 지분 100%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IRA 규제를 우회했다. 

IRA는 미국이 지난해 발효한 법으로 녹색 에너지 분야에 3700억 달러(약 470조원) 보조금을 주는 것과 미국에서 만든 전기차와 배터리에 감세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중국산 원자재와 소재를 배제하기 위해 발효한 법안이라고 해석했다. 

업계에서는 결별 수순에 가까운 포드의 행보가 SK온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계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배터리도 미국에서 생산될 경우 IRA 규제를 피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업계는 중국을 제치고 IRA 수혜를 입을 것이라 기대해왔다. 이번 포드와 CATL간 합작 등으로 IRA를 우회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가 SK온 등 국내 배터리 업계 시장 확대에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SK온과 포드 간 협력 관계가 완전히 무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SK온은 현재 포드와 미국 켄터키·테네시주 등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시설 3곳을 짓고 있다. 포드가 취한 이번 조치는 SK온 외에도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CATL과의 협력을 발표하면서 "이번 합작 목표는 전기차 생산비를 낮추는 것"이라며 LFP는 가장 저렴한 배터리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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