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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DGB캐피탈·SK증권, 부실 '부동산PF' 심사대로 초긴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3-03-19 15:06:07

SVB 사태 후폭풍 우려…건설사도 구조조정 불가피

최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본점 앞에 취재진 등이 모여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 파산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 이슈가 잇따르면서 국내 중소형 금융사와 건설사들도 초긴장 상태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시장 한파 속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다.

신용평가사들은 제2금융권 캐피탈사와 증권사, 중형 이하 건설사들의 재무 안전성을 재차 살피는가 하면, 이들 회사가 현재처럼 부동산 PF 위험요소(리스크)를 떠안고 갈 경우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진단도 내리고 있다.

19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탈사의 경우 브릿지론 등 부동산금융 부실 위험을 근거로 DGB캐피탈, M캐피탈, 에이캐피탈, 오케이캐피탈, 현대캐피탈 등이 주요 검토 대상에 올랐다. 부동산 PF, 브릿지론의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각각 100%를 초과하거나 합산 기준이 200%를 넘는 저축은행들 역시 집중 모니터 대상이다. 

한신평은 부동산금융 건전성이 악화할 경우 자본 적정성과 유동성 위험 가능성을 지목했다. 이에 따른 증권사 검토 대상에는 하이투자증권, SK증권, 케이프증권 등이 꼽혔다. 

또 다른 신평사인 한국기업평가는 부동산PF 주축인 건설사의 재무 건전성에 관해 비판했다. 특히 한기평은 롯데건설 대상으로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작년 9월 말 기준 171.4%로 그룹 계열의 유동성 지원에도 차환 위험이 낮아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쌍용건설에 관해서는 부채비율이 530.1%로 수익창출력이 회복하지 않는 한 재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태영건설 역시 부채비율이 499%까지 높아졌으며 한신공영 부채비율(연결 기준)은 224.2%로 재무 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여파로 수주 경쟁력이 훼손돼 현금흐름이 나빠질 수 있다"며 "건설산업의 분양성과와 PF 우발채무를 주시하면서 건설사들의 현금흐름을 중점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SVB 사태가 촉발한 국내 부동산 PF 위기는 글로벌 은행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고금리,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설킨 상황에서 시장 불안감이 확산, 그간 시한폭탄으로 지목된 게 실제 터질 수 있을 거란 분석에 기인한다.

제2금융권 부동산 PF 금융 위험노출액은 200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부동산 PF 금융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작년 6월 말 기준 191조7000억원 규모로 2018년 말(94조5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고 설명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SVB, 크레디트스위스 등 해외 은행 문제로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불확실성이 우리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 약한 고리인 부동산 PF와 가계부채 등 부동산을 둘러싼 부채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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