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1일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96억2000만 달러(약 66조5404억원)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부터 연속으로 감소한 모습이다.
반도체 수요와 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 악화가 전체 수출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4월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감소했다. 반도체 외 품목을 보면 디스플레이(-29.3%) 등 정보기술(IT) 품목,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 주력 상품의 수출이 두루 감소했다. 다만 자동차(40.3%), 선박(59.2%)의 수출은 늘었다.
지난달 수입액은 522억3000만 달러(70조404억원)를 기록해 총 26억2000만 달러(3조5134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이는 작년 동월보다 13.3% 감소한 수준이다.
원유(-30.1%), 가스(-15.5%) 등 에너지 수입액이 25.8% 줄어 전체 수입액은 감소했지만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필수적인 반도체 장비, 이차전지 소재 수입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 적자는 작년 3월 이후 14개월 연속으로 나타나고 있다.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다만 이번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2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 달러, 3월 46억3000만 달러, 4월 26억2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점차 감소하며 개선되고 있다.
산업부는 "단기적으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하거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 품목을 발굴해 맞춤형 집중 지원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 등 기술 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등 정책 지원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