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호석유화학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1조7213억원, 영업이익은 130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7%, 영업이익은 71% 감소했다. 순이익은 1326억원으로 64.5% 줄었다.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 5764억원, 영업이익 336억원을 거뒀다. 제품 가격 하락이 지속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합성고무 매출은 6982억원, 영업이익은 1180억원이었다.
합성수지 부문은 매출 3474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페놀유도체 부문은 비스페놀류비스페놀A(BPA)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한 매출 4108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에 그쳤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10~12월)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보였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6.9% 감소한 337억원에 머물렀다.
석유화학 업계 실적이 부진한 최대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이 꼽힌다. 특히 핵심 수출국인 중국이 지난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강화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1분기 기준 석유화학 제품의 대(對)중국 수출액은 42억6000만 달러(약 5조712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중국 정부가 리오프닝에 나서면서 1분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으나 곧바로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수익성 핵심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가격)가 개선되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 가격 정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에틸렌 스프레드는 톤(t)당 223달러(29만8820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상승한 가격이지만 손익분기점인 t당 300달러(40만2000원)를 밑도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한 업황 개선 시점을 하반기로 보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문이 1분기에는 재고 축적 수요를 제외하면 유의미한 전방 수요 개선은 어렵다"며 "연내 점진적인 수요 개선을 기대하나 공급 부담 역시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회복세는 완만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