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오는 12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장세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 등을 의결한다. 장 회장 사내이사 선임은 보통 결의 사안으로 출석 주주 중 과반 찬성과 발행주식총수 4분의1을 충족하면 통과된다.
업계는 장 회장 선임 안건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국제강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장 회장은 회사 지분 13.94%를, 장세욱 부회장이 9.43%, 장남인 장선익 전무가 1.04%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철강사 JFE스틸의 계열사인 JFE스틸 인터내셔널 유럽이 8.71%를 갖고 있다. JFE스틸과 동국제강은 장상태 동국제강 선대회장 때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온 터라 우호 세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자기주식 4.12%를 포함하면 장 회장 우호지분은 약 40%에 달하는 셈이다.
앞서 장 회장은 지난 2015년 수백억원대 회삿돈을 횡령하고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된 뒤 징역 3년6개월과 추징금 14억1800여 만원을 선고받았다. 2018년 4월 만기를 6개월 남기고 가석방됐지만 취업제한 규제를 받았다. 이후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되면서 경영에 다시 참여가 가능해졌다.
동국제강은 장 회장 사내이사 선임 건과 더불어 인적분할 안건도 상정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지주사 동국홀딩스를 중심으로 사업부는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으로 나뉜다. 철강 위주 사업에서 벗어나 전문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신사업동력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침이다.
장 회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동국홀딩스의 회장이자 등기임원으로서 그룹 전체 경영을 총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해도 장 부회장과 형제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철강 경기가 불황에 접어든 것을 감안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