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7일 공시를 통해 양사 합병 승인에 관한 이사회 결의를 거쳐 본격적인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는 단계별 합병의 첫 단계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연내 마무리하고, 이후 셀트리온제약의 사업 강화를 거쳐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두번째 합병을 추진해 바이오·케미컬 시너지를 강화하고 글로벌 종합생명공학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7일 오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내 양사 합병이 종료되면, 6개월 안에 2단계 합병도 추진하겠다"며 "3사 합병의 큰 원칙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3사 동시 합병이 아닌 순차 합병을 하는 이유에 대해 "동시 합병을 추진했을 때 절차상 애로 사항이 많이 예상됐다. 주주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먼저 진행되는 양사간 합병은 셀트리온이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흡수 합병하는 형태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주들에게 셀트리온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주당 합병가액은 셀트리온 14만8853원, 셀트리온헬스케어 6만6874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 보통주식 1주당 셀트리온 보통주식 0.4492620주가 배정된다. 합병 승인에 관한 주주총회는 10월 23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10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합병 기일은 12월 28일로 정해 연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합병을 통해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체 사업 사이클이 일원화돼 이에 따른 원가경쟁력 개선을 바탕으로 신약 및 신규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재원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공격적인 가격전략으로 판매지역 및 시장점유율을 확장하고 거래구조가 단순해져 수익 등 재무적 기준이 명료해지면서 투명성이 제고되고 투자자 신뢰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은 이번 합병을 기점으로 글로벌 빅파마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매출을 12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로 바이오시밀러와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적극 나선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합병된 법인은 2024년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자체 신약과 라이선스인(신약후보물질 도입)과 M&A 등 여러가지 방법이 선택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 그룹은 지난 2020년 해당 3사의 구체적 합병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2021년 분식 회계 논란이 불거지면서 합병 절차가 지연된 바 있으며, 지난달 합병을 위해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합병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