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NH농협카드가 'NH페이'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을 개편하면서 오픈페이 서비스에 합류했다. 지난해 12월 오픈페이 출시 후 신한·KB국민·롯데·하나·BC·NH농협카드까지 총 6개 카드사가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현대·우리카드는 참여하지 않았다.
오픈페이는 고객이 한 카드사 결제 앱에 카드사 구분 없이 여러 장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신한·KB국민·하나카드가 가장 먼저 개시했고 뒤이어 롯데·BC·NH농협카드가 동참했다.
하지만 출시 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 이어진다. 우선 삼성·현대·우리카드의 서비스 참여 여부가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고 온라인 결제도 지원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픈페이는 현재 오프라인 결제만 가능하다. 지난해 여신금융협회는 조만간 온라인 가맹점 결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해당 기능은 당초 예상했던 시점보다 더 미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 모바일 기기 접촉만으로 바로 결제가 가능한 삼성·애플페이와 달리 카드사 앱에 들어가 카드를 선택하고 인증 후 결제해야 하는 복잡한 절차도 맹점으로 지목된다.
이런 영향으로 카드사들도 사실상 자체 금융 플랫폼 강화에 더 신경 쓰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 신한금융그룹이 통합 앱인 '슈퍼쏠(SOL)'을 출시하면서 카드 결제, 보험 가입 등 주요 5개 계열사의 핵심 기능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KB국민카드도 'KB페이'로 원 플랫폼 구축을 주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삼성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디지로카' △우리카드 '우리WON카드' △하나카드 '하나페이' △BC카드 '페이북' 앱으로 각 사는 자체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업 카드사 협의체인 모바일실무협의체가 오픈페이와 관련해 꾸준한 논의를 하고 있어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소통으로 마케팅 방안을 모색하고 추후 온라인 결제까지 도입된다면 (오픈페이가) 활성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