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생보사들의 보장성보험 신계약 보험료·건수(누적 기준)는 각각 127조4501억원, 640만8912건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신계약 보험료는 삼성생명이 22조812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화생명 19조1249억원 △신한라이프 13조4126억원 △교보생명 13조1881억원 △농협생명 11조9172억원 △AIA생명 10조9593억원 △라이나생명 8조6594억원 △동양생명 4조9068억원 △KB라이프생명 4조3412억원 △메트라이프생명 3조3303억원 등이었다.
신계약 건수 기준으로는 농협생명(103만5056건)이 유일하게 100만 건 이상을 기록했다. 뒤이어 △삼성생명 92만495건 △푸본현대생명 85만2600건 △라이나생명 69만3884건 △한화생명 66만4818건 △신한라이프 43만6754건 △동양생명 35만5486건 △교보생명 35만3664건 △AIA생명 27만1420건 등의 순이었다.
농협생명이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이른바 '빅3'의 판매 기록을 넘을 수 있었던 것은 타 보험사 대비 방카슈랑스(은행보험) 채널이 활성화된 영향이 주효했다. 농협 특성상 지역 농축협을 기반으로도 상품 판매에 주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농협생명은 꾸준히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탕으로 질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은 사망·상해·입원 등 생명과 관련한 보험사고가 났을 때 피보험자에게 약속된 보험금을 주는 상품을 말한다. 종신·재해보장·암·성인병보장·건강생활보험 등이 있다.
앞서 지난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의 판매 경쟁이 치열했다. IFRS17은 부채 평가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나섰다. 올해도 보장성보험 관련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보장성보험 종류 중 하나인 종신보험의 상품 구조가 복잡하고 고령화·저출산 영향 등으로 가입률이 줄면서 생보사들은 단기납 종신보험에 눈길을 돌렸다. 기존 종신보험보다 장기납 부담이 적고 판매가 쉬워 수익성 확보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판매 경쟁이 과열되면서 불완전판매 우려가 제기되자 금융당국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에 대한 제동에 나섰다. 아울러 생보사들이 새 먹거리로 요양사업에 본격 나서면서 건강보험 위주의 상품 출시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규제를 강화한 것과 함께 생보사들이 요양사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건강보험 상품 경쟁이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