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에 스마트도시 개발 모델을 수출하기 위한 종합 지원책 마련에 나선다. 플랜트 수주 일색의 사업 패턴에서 벗어나 해외 주택, 도시개발 사업으로 초점을 옮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는 해외건설 수주액 1조 달러 시대를 앞두고 해외도시 개발사업 활성화를 첫 번째 패러다임 전환 과제로 설정했다.
해외건설은 1965년 현대건설의 태국 파타니-나리티왓 고속도로 건설공사 수주를 시작으로 올해 2월 기준 누적 수주액은 9655억6000만 달러다.
국토부의 해외건설 패러다임 전환은 박상우 장관의 의지로 해석된다. 박 장관은 최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넥스트 시티스케이프’ 타운홀미팅에서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전개될 도시개발 수요를 노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현재 75억명인 세계인구가 2050년까지 10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환산하면 일주일에 광역시 인구 규모인 140만~150만명씩 증가한다는 것으로 엄청난 해외 건설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시티란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의 향상을 위하여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하여 건설된 도시기반 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말한다.
국토부는 해외도시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해 우리 기업이 강점을 가진 스마트시티 서비스 분야를 선제적으로 메뉴화하는 동시에, 전략 국가·사업 선정 및 종합 지원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우리 기업의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공공기관이 직접 사업에 참여해 패키지형 진출을 주도한다.
정부는 사업 디벨로퍼로서 역할을 하며 사업발굴ㆍ사업화지원ㆍ투자지원ㆍ엑스트(EXIT) 지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민간 부담을 완화한다.
아울러 공적 개발원조(ODA)와 K-스마트시티 네트워크 등 정부가 가진 능력을 활용한 도시개발 사업 진출 기반도 마련한다.
이 밖에 K-스마트 도시개발 수주지원단 파견, 네트워킹 지원 등 공공의 선도적 역할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해외도시개발 사업 진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진출해 리스크를 낮추고, 적극적인 투자를 추진해 기업 참여를 유도하는 등 정부가 원팀으로 앞장서 해외도시개발 사업의 이정표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해외건설 사업을 하면 상당한 초기 투자비용이 투입된다"며 "정부에서 지원이 이뤄진다면 신속하게 공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