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CJ제일제당을 시작으로 삼양사와 대한제분 등이 오늘부터 밀가루 가격을 인하한다. 이에 라면·빵·과자 등 밀가루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식품업계도 가격 인하에 나설지 주목된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이날부터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내린다. 대상 품목은 중력 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3종이다. 대형마트 정상가격 기준으로 제품별로 3.2∼10%, 평균 6.6% 내린다.
밀가루 제품 공급사인 삼양사도 오늘부터 소비자 판매용 중력분 1㎏, 3㎏ 제품 가격을 평균 6% 내린다. 대한제분도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1㎏, 2㎏, 2.5㎏, 3㎏ 등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다만 대한제분은 구체적인 인하율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정부는 식품업계에 재료 가격 하락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2월 곡물 가격 지수는 113.8로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3월(170.1) 대비 33.1% 하락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2022년 3월 251.8로 고점을 찍은 뒤 지난 2월 120.9로 떨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밀가루 가격 인하가 라면, 베이커리 등 가공식품 가격 인하 도미노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라면 등 타 식품업체는 정부의 가격 인하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6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한 방송에 출연해 ‘라면값 저격’ 발언을 한 이후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등은 잇달아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라면 업체의 경우 원재료 가운데 밀가루 비중은 20~30%로 알려져 있다.
베이커리 등 빵값 인하도 미지수다.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 역시 작년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한 바 있다.
SPC 관계자는 “현재 별도의 계획은 없다”며 “각종 에너지 비용과 세금, 상하수도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커져 부담만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