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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홍콩ELS發 '악재'…은행권 채용 시장 '한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04-08 05:00:00

4대 은행 채용 530명…전년 比 반토막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채용 규모↑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올해 상반기 은행권이 신입 공개 채용 규모를 크게 줄이면서 채용 시장에 한파가 일고 있다. 특히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배상, 상생금융 지원 등 큰 비용 지출에 따른 건전성 관리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제기된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100여명 규모의 신입 행원을 채용한다고 이날 밝혔다. 채용 부문은 △유니버설 뱅커(UB) △보훈 △ESG 동반성장(기초생활수급자·다문화가족 자녀·북한이탈주민·장애인) 등이다. 전형 절차는 부문별 서류·필기·1차 면접·2차 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UB 부문은 기업고객금융·고객자산관리 인재와 지역 인재(6개 권역)를 구분해 모집한다. 합격자들은 RM(기업고객금융 전문가)·PB(고객자산관리 전문가)·핵심사업(글로벌·자본시장 등) 전문가 등 다양한 경로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지원은 이달 16일까지 국민은행 채용 홈페이지에서 가능하고 최종 합격자는 오는 6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래 금융을 선도할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에 대한 채용으로 사회적 약자와의 상생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주요 시중은행들의 올해 신입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은행별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살펴보면 △신한은행 100명 △하나은행 150명 △우리은행 180명 등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25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한 것과 대비된다.

이들 은행 4곳의 올해 상반기 채용 총인원은 530명으로 전년 동기(1000명)보다 무려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채용 축소는 국책은행도 마찬가지다. IBK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는 150명으로 지난해(170명)보다 감소했다.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상반기 채용 규모는 각각 78명, 50명이다.

반면 NH농협은행은 청년 일자리 창출 및 인재 확보를 이유로 올해 상반기 530명 채용에 나서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480명)보다 10%가량 더 뽑았다.

이처럼 올해 대부분 은행의 채용 규모가 위축된 원인 중 하나로는 업무 디지털화에 따른 점포 축소와 희망 퇴직자 수 감소가 꼽혀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3931개로 전년 대비(4010개) 2% 줄었다. 희망 퇴직자 수도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 모두 감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업무 디지털화로 비대면 영업이 가속화되면서 점포 수와 인력 수요가 줄었다"며 "또 부문별 관련 전문가를 상시 채용하는 형태가 많아진 점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홍콩ELS 자율배상 문제 등으로 인한 실적 악화 우려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홍콩ELS 자율배상은 금감원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른 평균 손실 배상률 40%를 적용할 경우 상반기 배상액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은행별로 최소 수십억원에서 최대 1조원가량의 배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은행들은 최대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상생금융을 위한 지출도 많다. 은행들은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민생금융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1조5000억원의 이자를 환급한다. 또 이달부터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포함,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6000억원 규모의 자율프로그램까지 추진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리스크 및 비용 관리에 중점을 둔 내실 경영을 강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는 채용 규모를 늘리면서 올해 상반기 260명 이상 뽑을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약 100명,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약 80명 인원을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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