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하나증권은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에서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가 더해져 은행주 중심으로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총선 결과에 따른 기업 밸류업 모멘텀 약화 우려에다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습에 따른 매크로 불안 우려가 더해지면서 은행주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그간 은행주는 세제 혜택 여부와 주주환원과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아 다른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업종과 달리 기업 밸류업 모멘텀이 크게 약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왔다"면서도 "중동 확전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는 은행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원/달러 환율 추이가 상당히 중요할 것"이라며 "환율이 급등하는 양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외국인 자금 이탈과 은행 자본 비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어 수급 측면 및 주주 환원 기대 측면에서 이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움직임과 글로벌 장기 국채 금리를 주목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총선 이후에도 국내 은행주를 본격적으로 매도하지 않고 있는 외국인들이 중동 확전 이벤트와 관련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라며 "외국인의 매수 없이 은행주의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이스라엘 갈등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정유주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확전을 가정할 때 실제 공급 차질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이란이 산유국들의 핵심 해상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심각한 공급 차질과 유가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의 상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며 정유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