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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카드사 1인 생산성 2.4억…삼성카드 업계 최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4-04-16 15:22:03

무이자할부·자동차 캐시백 비율↓…리스크 관리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이코노믹데일리] 고금리 장기화로 카드사들이 업황 악화에 직면하면서 1인당 생산성도 감소한 가운데 삼성카드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저수익성 사업을 축소하는 등 내실경영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1인당 생산성 평균은 2억4153만원으로 전년(2억5852만원) 대비 6.6% 감소했다.

1인당 생산성은 당기순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값으로 금융권에선 직원 1인이 회사 순이익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측정하는 데 사용한다.

카드사 1인당 생산성이 줄어든 것은 직원 수는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카드사 7곳의 총 직원 수는 9957명, 총순익은 2조4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0.82% 늘고 3.11% 줄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이 1억4262만원으로 전년보다 45.89%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하나카드가 2억5371만원으로 10.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 2억2790만원(8.06% 감소) △신한카드 2억5467만원(4.83% 감소) △삼성카드 3억4843만원(0.62% 감소) 등으로 1인당 생산성이 모두 줄었다.

반면 롯데카드와 현대카드는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이 개선됐다. 특히 롯데카드의 1인당 생산성은 2억7850만원으로 26.83% 크게 올랐다. 신용 판매 및 금융 사업 영업수익이 시장 평균보다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그 가운데 전체 카드사 중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1인당 생산성은 3억4843만원으로 전년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유일하게 3억원대의 1인당 생산성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카드가 수익성이 낮은 분야를 과감히 축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카드는 자동차할부금융 사업을 줄이고 있다. 자동차할부는 장기간에 걸쳐 상환이 이뤄지는 특성이 있어 지금과 같은 고금리 기조에서는 연체가 급증할 수 있단 판단에서다.

일시불로 자동차 구매 시 일정 금액을 돌려주는 자동차 캐시백 비율도 0%대까지 낮췄다. 따라서 삼성카드의 지난해 자동차할부금융 자산은 4327억원으로 전년(5593억원)보다 22.6% 감소했다.

대체로 타사들도 고금리와 경기 악화를 이유로 자동차할부금융 혜택을 줄이면서 해당 자산이 감소하는 등 자동차할부금융 시장이 위축됐다. 자동차할부금융을 취급하고 있는 6개 카드사(신한·삼성·국민·롯데·우리·하나)의 관련 자산은 지난해 9조6387억원으로 전년(10조6909억원) 대비 9.8% 줄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내실경영 방침으로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기보다 연체율 등 리스크 관리를 하면서 건전성 강화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카드는 선제적인 저금리 자금 조달과 무이자 할부 및 자동차 캐시백 비율 축소로 방어에 나서면서 60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순이익(6219억원)과 불과 125억원 차이 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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