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는 지난 2일 경기 용인시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대한LPG협회와 친환경 LPG 자동차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르노코리아와 LPG협회는 LPG 엔진에 직분사 기술을 적용하고 홍보 사업을 통해 LPG 승용차 보급을 늘리기로 했다.
LPG 직분사 엔진은 액화 상태인 가스를 엔진 내부 연소실에 직접 분사해 출력과 구동력, 효율을 끌어올린 엔진이다. 현재 판매되는 승용차의 LPG 엔진은 기체 또는 액체 상태 가스를 태우는 건 같지만 연소실 내부가 아닌 흡기 포트(공기가 유입되는 통로)에 연료를 분사한다.
LPG 차량은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된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경유차나 휘발유차보다 적다. 또한 1ℓ당 가격이 저렴해 경제적이다. 그러나 연비나 출력 면에서 경유·휘발유차보다 부족해 LPG차 구매를 꺼리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LPG 직분사 차량이 개발되면 기존 LPG차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르노코리아와 LPG협회는 올해 안에 시험용 차량을 제작해 배기 성능과 내구성, 연비 등을 검증한 뒤 양산 차량 개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양측은 지난 2014년 공동 연구를 통해 LPG 도넛 탱크를 개발, 중형 세단인 SM5에 탑재하기도 했다. 도넛 탱크는 일반 가스 탱크처럼 원통 형태인 LPG 연료 탱크를 도넛 모양으로 바꾼 것을 말한다. LPG 도넛 탱크는 트렁크 바닥에 설치할 수 있어 낭비되는 공간이 줄었다.
이후 르노코리아는 일반인 대상 LPG 승용차 판매가 허용된 2019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 LPG 모델을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QM6 LPG 모델은 LPG SUV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소장은 "한 발 앞선 제품으로 시장 트렌드를 주도한 르노코리아는 이번 LPG 직분사 엔진 승용차 개발 사례처럼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코리아는 택시 전용 LPG 모델의 국내 생산 중단으로 차량 공급난을 겪는 택시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영업용 차량으로 활용 가능한 SM6 LPG 신규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