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중국판 밸류업 초반 러쉬…中·홍콩 ETF 상승 '뚜렷'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광미 기자
2024-05-16 05:00:00

H지수 한달새 14% 상승…8개월來 6500 상회

中국무원 주주환원 강화, '新 국9조' 기대감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밸류업 정책 신新 국9조을 발표하면서 중국·홍콩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사진은 홍콩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밸류업 정책 '신(新) 국9조'을 발표하면서 중국·홍콩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사진은 홍콩증권거래소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상대적으로 효과가 미비한 한국판 '밸류업(증시 부양책)'과 달리 중국 밸류업의 초반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고 있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한국의 자율성과 대조적으로 중국판 강제성이 전제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부진했던 중국·홍콩 증시가 밸류업 발표 후 한달간 14% 가까이 오르며 강세를 보인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우상향이 뚜렷한 양상이다.

15일 상해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상해종합주가지수는 3145.77에 거래를 마쳤다. 상해종합지수는 상해증권거래소 상장 종목을 시가총액으로 가중 평균해 산출한 지수로 지난 한 달 동안 4.19% 상승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상승 폭이 더 두드러졌다. 지난 14일 기준 6741.41에 장을 마쳤는데 한 달간 14.66% 올랐다. 홍콩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 중 50개 기업을 추려서 산출한 지수로 6500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올해 초 상해종합지수는 2962.276에, 홍콩H지수는 5672.530에 시작했지만 각각 6.2%, 18.84% 오르며 두 지수 모두 이번 달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홍콩H지수는 지난달 한 달간 세계 주요국의 증시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높은 수익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콤 정보플랫폼인 'ETF CHECK'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4일 기준) 수익률 1위 ETF는 32.81% 오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였다. 

해당 ETF는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본토 회사 중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H지수의 수익률을 2배 추종한다.

2위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로 같은 기간 30.30% 수익률을 보였다. 이 지수는 홍콩에 상장한 중국 테크기업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 지수의 수익률 2배 추종한다. 

이외에 'ACE 차이나항셍테크'가 6위(16.46%), 'TIGER 차이나항셍테크'가 7위(16.27%), 'KODEX 차이나항셍테크'가 8위(16.05%)를 기록했다.

이런 상승세는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12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新) 국9조'를 발표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상장기업의 주주환원을 강화하고자 중국판 밸류업 정책을 공개했다.

해당 정책에서는 누적 현금배당액이 3년 동안 순이익 30% 미만, 누적배당금이 5000 위안 미만인 회사는 특별 관리 종목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는다. 상반기 중 회계감사를 진행해야 하는 강제성이 포함됐다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08년에는 자본시장 규모를 늘리기 위해 '국9조'를 시행했고, 2013년에는 같은 국9조를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고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신 국9조는 모든 상장사로 범위가 확대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본래 중국 증시는 코로나19 후 부동산 위기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탓에 외국인 투자자 이탈이 커졌다. 이번 신 국9조에 따라 저평가되어 있던 증시에 관심이 쏠리고, 미국과 일본 증시가 잠시 주춤하면서 자금이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략 보고서에서 "월 상해종합지수가 3200선을 향해 나아가는 배경에는 페널티 기준을 내놓지 않은 점도 있다"며 "다음 달에 나올 신국9조에 대한 페널티 세부 사항 발표 기대감이 최근 중국 증시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이어 "올해 남은 기간 중국 증시가 박스권 상단인 3250을 뚫고 올라서기 위해서는 부동산에 초점을 맞춘 경기부양 의지가 통화정책을 통해 확인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고, 지난해 초 최고 밸류에이션을 적용하면 홍콩H지수는 약 6830까지 반등이 가능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H지수가 급등하면서 현재와 같이 홍콩H지수가 유지될 경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도 줄어들 수 있다.

홍콩H지수가 6500선을 이어나갈 경우 6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우리)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액 추정치는 5월 이후 2조1948억원(2월 기준)에서 1조3458억원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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