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대구은행은 지난 5일부터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2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시중은행이자 신한·우리·하나·한국씨티·KB국민·SC제일은행에 이어 국내 7번째 시중은행이 됐다.
앞서 지난달 16일 금융위원회는 제9차 정례회의에서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은행업 인가를 의결했다. 지난 2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을 한 지 3개월 만이다.
iM뱅크는 먼저 시중은행으로서 영업망을 전국구로 확대하게 된 만큼 본격적인 고객 유치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선보인 최고 연 20%의 '고객에게 진심이지 적금'은 60일 만기 자유적립식 정기적금으로 32만좌 한정 판매다. 납입가능 금액은 한 번에 100원에서 최대 5만원까지(1일 1회 납입 가능)로 총 60회까지 납입할 수 있다.
해당 상품은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실제 출시 직후 고객들이 iM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 대거 몰리면서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하고 적금 가입 대기 인원만 2400명이 넘었다.
신규 고객 유입 효과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적금 판매 시작 당일과 출시 안내 이전(5월 1~19일) 일평균 신규 고객을 비교했을 때 약 10배가량 더 유입됐다. 또 적금 출시를 발표한 지난달 20일 이후 신규 고객은 발표 전보다 일 평균 217.5% 증가했다는 게 iM뱅크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들어 iM뱅크 신규 고객 중 대구·경북 지역 외 고객 비율은 약 66%였으나 고금리 적금 출시를 알린 후에는 신규 고객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 1~4일 기준으로는 약 80% 수준까지 증가했다.
다만 시중은행과의 '체급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자산 규모를 키우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현재 iM뱅크의 자산 규모는 약 80조원으로 시중은행 중 자산 1위인 국민은행(540조원)의 7분의 1 수준에 그친다.
또 신규 고객 유치 뿐만 아니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낮은 금리로 경쟁을 촉진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 관리를 어떻게 할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iM뱅크는 점포 수를 급격히 늘리기보다 핵심 점포 중심으로 비대면 업무 바탕의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고, 찾아가는 관계형 금융을 표방하는 '기업영업지점장(PRM)' 제도를 활용해 효율적인 영업 전략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 먼저 수도권과 강원·호남·충청·제주 등에 순차적으로 영업점을 신설한다.
아울러 자체 비대면 채널 앱 고도화로 고객 접근성을 개선하고 조달비용 절감으로 경쟁력 있는 금리와 한도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방은행으로서 쌓아온 기업 금융 노하우를 살려 중·저신용자, 중소기업 등에 대한 여신 공급도 확대한다.
황병우 DGB금융 회장 겸 iM뱅크 행장은 "다양한 디지털 혁신 서비스로 지역사회와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될 것"이라며 "확고한 건전성과 내부 통제로 은행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금융시장 발전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