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혁신·상생 등 세 가지 방향에 중점을 두고 정도경영 실현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상반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앞둔 만큼 디지털 기술 등을 이용해 금융 접근성 및 서비스 질도 높이겠단 방침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DGB금융은 그룹 계열사 사외이사 30명이 참여하는 연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금융지주, 대구은행을 비롯해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하이자산운용 △하이투자파트너스 △뉴지스탁 등 전 계열사 사외이사가 참여했다.
교수와 변호사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된 교육은 지배구조 관련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윤리, 리스크 관리 등 내용으로 구성됐다. 금융권 업황을 파악하고 관련 전문성 제고 차원의 교육이다.
무엇보다 그룹 내 사외이사를 한자리에 모아 동일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통상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교육은 금융지주 이사회 중심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계열사 사외이사 관리는 미흡하단 지적이 있었다.
황 회장은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사외이사 집합교육을 진행하는 만큼 체계적인 교육 계획 수립으로 글로벌 수준의 고도화된 지배구조 선진화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명확한 방향 제시로 사외이사의 조직 이해도를 증대하고 그룹 임원 육성 프로그램과 연계해 금융권 최고의 지배구조 모범사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취임한 황 회장은 도약·혁신·상생의 3가지 경영 방침을 공표하고 그룹의 경쟁력과 미래 비전을 완성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IT회사 수준의 디지털화를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대구은행장도 겸직하면서 시중은행 전환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새 시험대에 오른 만큼 기존 금융과는 다른 DGB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하는 게 핵심"이라며 "가장 지역적인 전국은행으로서 새 포지셔닝을 만드는 동시에 그룹 시너지를 함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또 기존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선 대구은행만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도 지목된다. 황 회장은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업무의 재구조화, 워크 다이어트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창조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실물의 이면에는 금융서비스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금융이 자연스럽게 접목되도록 관점을 바꿔야 한다"며 "내부적으로는 강력한 정도경영, 외부적으로는 ESG 선도금융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하게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은 지난 2월 금융위원회에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금융당국은 1분기 중에 해당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국 심사를 통과하면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첫 사례가 된다. 대구은행은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이름인 '아이엠뱅크(iM뱅크)'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등 지역색을 없애고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