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실에 택시가 돌진해 3명이 다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차량 돌진 사고를 일으킨 70대 택시 기사 A 씨는 사고발생 이유로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의문점이 제기됐다.
70대 택시 기사 A씨는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다량의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경찰은 택시 기사 A씨가 당뇨나 고지혈증 등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해왔던 것으로 보이며, 먹고 있는 약물 가운데 진통제 성분이 소량 포함됐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택시기사 A씨에게서 모르핀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외에 올해 1월 롤스로이스 차량 주인 B씨가 마약에 취한 상태에서 인도로 돌진해 행인을 치고 달아난 사건도 있었다. B씨는 마약 간이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필로폰·엑스터시·케타민 등 3종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처럼 최근 교통사고와 함께 마약이 거론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사고 직후 간이 마약 검사가 행해지는데, 간이검사는 빠르게 결과를 알 수 있지만 복용한 마약 등 정확하고 자세한 부분은 알기 어렵다. 때문에 일반 감기약이나 한외마약 성분이 들어간 전문의약품 복용 시에도 양성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간이 검사는 정확지 않아 미세한 마약성분이 들어가 있어도 ‘양성’이 뜬다”라며 “의사의 처방이 가능한 전문의약품 가운데 마약성분이 미세하게 혼합된 한외약품이 대표적인 예시”라고 말했다. 때문에 “당장은 양성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반감기가 짧아 하루가 지나면 음성반응을 보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일반약과 마약성분의 약은 화학구조가 다르다”며 “일반적으로 마약성분이 없는 약들을 복용 시 체내에서 아무런 화학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애초에 마약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을 복용해야 마약 양성반응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경안정제 등을 섭취하면 약간 얼얼한 느낌이 있어서 ‘마약을 먹은 것 같다’고 느껴지고 보여질 수는 있지만 그건 환자의 컨디션일 뿐, 먹은 것과 전혀 다른 새로운 물질이 몸속에서 만들어져 나올 순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