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는 올 하반기에도 영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시장 및 요양사업 확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들의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전년보다 15% 오른 154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7조2776억원으로 3.6% 증가한 데다, 그룹 내 계열사 기여도도 9.57%에서 11.6%로 늘었다.
이는 이영종 대표가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에 맞춰 보장성 보험 영업 중심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선 것이 통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에서는 보장성 보험 계약이 많을수록 CSM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생보사들은 건강보험 등 보장성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부터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I) 전략을 바탕으로 보장성 보험의 수익성 및 효율성 강화에 나서면서 생보업계 톱2 진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올 1분기 신한라이프의 보유계약 현황을 살펴보면 저축성 보험 금액 비중은 8.6%에 불과한 반면 보장성 보험 금액 비중은 82.3%에 달한다.
지난 1월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지난해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올바른 방향 설정과 질주를 준비하는 한 해였다면, 올해는 톱2를 향해 실행의 속도를 올리고 가치를 증대하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설계사의 전문적인 고객 서비스를 지원하고자 영업지원 플랫폼을 새롭게 오픈하면서 영업 경쟁력 강화에 본격 나섰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7월부터 약 11개월간 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의 경험(UX)을 반영해 설계, 청약 및 고객 관리 등 전반에 걸쳐 신속하고 편리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업 채널 특성에 최적화된 전용 시스템 제공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데브옵스(DevOps) 등 최신 기술 도입을 통한 시스템 혁신 △생성형 AI를 활용한 전문적 고객 상담 지원 △다양한 인증 수단을 통합 관리·제공하는 통합인증 서비스 등 사용자 편의성 향상과 효율적 업무 프로세스 구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영업지원플랫폼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스마티(SMART와 AI의 합성어)' 서비스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신한라이프가 자체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AI설계사 '스마티'는 고객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유형별, 생애주기별 위험 요인이나 관리 방안을 생성해 고객과 설계사에게 제공한다. 또 고객의 보장 현황을 분석해 최적화된 담보로 구성된 상품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설계까지 진행이 가능하다.
아울러 신한라이프는 2022년 12월 첫 해외법인인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SHLV)'을 설립한 후 현지 보험영업대리점(GA)과 제휴 및 디지털 채널 중심 영업 활동을 펼쳤다. 올해부터는 대면 영업 강화를 위해 '재정 컨설턴트(FC) 채널'을 신설하며 베트남 시장 공략에 박차를 하고 있다. 향후 신한은행 등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이와 함께 고령화 시대에 새 돌파구 마련을 위해 요양사업 확장에도 주력한다. 지난 2월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의 사명을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시니어 사업을 전담 운영하고 내년 노인요양시설 개소를 목표로 경기 하남 미사에 부지를 매입했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노인의료복지시설(요양시설) 4곳과 노인주거복지시설(실버타운) 2곳 등 총 6곳을 설립할 계획이다.
신한라이프가 내년 경기 하남시 미사동에 개소하는 요양원 1호점은 65실 규모로 조만간 착공한다. 2026년 설립할 요양시설은 용지 확보에 나섰고, 2027년에는 서울 은평구에 요양시설과 실버타운을 결합한 복합주거시설(220여실)을 업계 최초로 선보일 방침이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한 만큼 당사의 보험 전문성과 전속 채널 운영 노하우를 베트남 법인에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신한라이프케어와의 협업으로 생보사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