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회사는 공동으로 35억 달러(약 4조6600억원)를 투자해, 연간 2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하기로 확정했다. 양산 목표 시점은 2027년이며, 향후 추가 투자와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36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합작 공장의 주요 생산 예정 품목은 니켈·코발트·망간(NCM) 소재의 각형 배터리다. NCM은 고급형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고성능 배터리 소재이고, 각형 배터리는 공간 효율성이 높아 최근 각광받는 구조다. 합작 공장에서 만든 배터리는 향후 GM에서 출시할 전기차에 탑재된다.
또 공장은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 내 277만㎡(약 84만평) 크기의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두 회사는 합작 법인이 16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SDI는 이번 합작 법인 설립을 통해 북미 지역 내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투자를 두고 "두 회사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투자를 확정한 것"이라며,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 따른 투자액 축소 우려를 불식시켰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북미 지역 1위 완성차 업체인 GM과 지난해 업무협약(MOU) 체결한 이후 미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프리미엄 배터리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며 "삼성SDI의 초격차 기술력을 담은 제품으로 GM이 전기차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