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9일 금융위원회에 IPO를 위한 주요사항보고서를 제출했다. 4100만주의 신주를 유상증자하고, 희망 공모가 범위는 9500~1만2000원으로 정했다. 앞서 케이뱅크는 신주 발행과 구주 매출의 비율을 5대 5로 설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8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발행된 신주를 포함한 케이뱅크의 총 발행 주식 수는 4억1696만5151주로 희망가액 상단 적용 시 시가총액은 3조9586억원에서 최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공동으로 맡았다. KB증권은 전담팀 구성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청약 예정일은 다음 달 21~22일 이틀간이며, 상장 예정일은 같은 달 30일이다.
케이뱅크가 IPO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업계에서는 IPO 재수생인 케이뱅크가 이번에는 흥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지만 투자 심리 위축과 금리 상승 등으로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2월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 IPO는 시가총액과 공모금 모두 올해 최대 규모인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증폭됐다"고 전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3조7071억원), 시프트업(3조4815억원)의 시가총액보다 그 규모가 크다.
다만 일각에서는 케이뱅크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의존도가 높아 가상자산 시장 상황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 전체 이용자의 업비트 연결 계좌 비중은 약 50%에 달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과 거래 활성화 여부가 케이뱅크의 수수료 수익과 예금 잔액 변동성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 것이다.
반면 케이뱅크 측은 올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연내 IPO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25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외형 성장과 대손비용률 안정화가 반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연내 상장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