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28일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달 30일이 거래소의 권고 심사 기한(45영업일)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그 안에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한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상장 추진에 나섰을 때도 예비심사 승인을 받는 데 큰 무리가 없었으므로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국내 1호 인터넷은행으로 설립돼 2017년 4월부터 영업했다. 2021년부터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그 기조를 이어오다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인 8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출범 이래 최대 성과이기도 하다.
케이뱅크는 상반기 이익 확대와 건전성 제고, 상생금융 확대 등 성과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기업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약 7조원 안팎의 기업 가치 평가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증권 시장에서는 장외 가격과 향후 성장성 등을 감안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약 5조~6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그대로 적용해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더 낮게 보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측은 카카오뱅크의 주가 부진은 그룹사 리스크와 최근 성장성 하락(대출 성장률 목표 20%→10% 하향)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당사만의 차별점이 부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우려도 있다. 이런 기조가 이어지면 케이뱅크 상장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를 비롯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전망 △엔화 강세와 엔캐리 청산 이슈에 따른 변동성 장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요인이다.
케이뱅크는 2022년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음에도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난해 2월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두 번째 IPO 시도인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에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하는 등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확대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영업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노력하고 있다.
대출신청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사업자등록증을 보유한 개인사업자 고객에 최대 10억원까지 운전자금을 연 3%대 금리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지난 2020년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한 데 이어 기업대출 영역까지 비대면 금융 서비스 혁신에 나섰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고객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 제공과 금융 혁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며 "성장성 및 수익성을 바탕으로 올해 연내 상장 계획도 성공적으로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