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 곳은 코원에너지서비스의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사옥과 주변 부지다. 대지 면적은 4만9109㎡(약 1만5000평)로 주변에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와 삼성서울병원이 자리 잡고 있어 요지로 불리는 지역이다. 대지 평가액은 약 45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회사 측에선 확정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SK E&S는 지난 2022년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도시가스 자회사인 부산도시가스 대지를 매각했던 선례가 있다.
당시 매각된 부산도시가스 대지의 경우 부산 수영구 남천동 일대 3만606㎡(약 1만평) 규모의 사옥 부지였으며, 대우건설,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에게 6328억원에 매각됐다. 당시 회사 측에선 "자산 효율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SK이노베이션과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를 위한 사업 구조 개편과 투자가 예정된 만큼,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실제로 대지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또 SK E&S가 2026년까지 세계적 사모펀드 KKR에게 빌린 3조135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해야 하는 만큼, 다른 도시가스 자회사 대지가 매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코원에너지서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상환 시점이 오면 현금이든 현물이든 상환을 해야 하는데, 일단 SK E&S 측에선 자회사 자체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도시가스 회사의 자산이라는 게 부지를 제외하면 몇 없기 때문에, 합병과 이후 리밸런싱 과정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