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보세라닙은 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에서 개발한 경구용 항암제로 신생 혈관 생성을 차단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억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서 리보세라닙은 지난 5월 FDA에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과 병용투여로 간암 1차 치료제 신약 허가를 요청했지만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아 한차례 보류된 바 있다. 보완요구서한은 FDA의 신약 품목허가 심사 중 하나로 추가적인 현장실사, 자료 보완 등을 추가 요구하는 공문이다.
이에 항서제약은 지난 5월 FDA에 답변서를 제출하고 "자사의 생산 현장 점검에서 결함이 발견됐고 철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또한 "일부 국가의 여행 제한으로 인해 검토 주기 내에 필요한 생물학적 연구 모니터링 감독(BIMO) 임상 검사를 모두 완료할 수 없었다는 점이 승인에 실패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HLB는 지난 7월 항서제약과 FDA와의 미팅을 진행한 뒤, 9월 20일까지 재심사 서류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HLB-항서제약의 FDA 재심사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간암 병용치료제 대비 투약 편의성이 높아졌으며, HLB가 이번 병용요법의 글로벌 판권을 항서제약보다 더 많이 소유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기존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 조합인 간암 병용치료제는 ‘아바스틴’과 ‘티세트릭’으로 두 제품 모두 주사제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반면 경구용인 리보세라닙과 주사제 캄렐리주맙의 조합은 투여 편의성이 증대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이 허가될 경우 HLB 측은 한국, 유럽, 일본, 미국 등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차지하게 된다. 항서제약이 지난해 10월 HLB에게 간암 분야 글로벌 판권을 양도한 바 있기 때문이다.
HLB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높은 암 중 하나인 간암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이 FDA 승인을 받게 된다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인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이라며 “FDA 품목 승인 허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HLB는 지난 13일부터 5일간 스페인에서 진행된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리보세라닙 관련 11개의 연구 결과를 공개하며 시장확대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HLB는 이번 학회에서 캄렐리주맙 외 다른 PD-1 제제와의 연구 결과를 통해 리보세라닙의 긍정적인 확장성을 확인했다. 특히 리보세라닙 300mg과 니볼루맙 240mg 병용 투여 시 안전성을 유지하면서 전이성 고형암에서의 효능도 입증됐다. 이를 통해 향후 다양한 PD-1 제제와의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 항서제약은 리보세라닙과 플루조파립 병용의 3상을 진행 중인 유방암 임상 결과를 ‘스페셜 세션’을 통해 발표하며 추가 적응증 확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HLB 관계자는 “당분간 간암 치료제 승인에 집중할 계획이며, 간암 분야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으로 추가적인 적응증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