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수 부사장은 17일 오후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해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으로 전기차 수요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 주가가 상승하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감장에선 지난 2021년 10월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이 물적 분할된 이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1년 2월 30만원을 웃돌던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올해 7월에는 11만9000원까지 떨어졌다"며 "일반 주주들은 이차전지로 신사업을 한다는 것에 투자한 건데 미래 성장 사업이 떨어져 나가고 주가가 떨어져서 피해를 입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당 민병덕 의원도 "향후 SK온의 성장이 구체화될 경우 그 이익을 공유할 수 있는 시점에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배당 확대와 같은 방식으로 성과를 분배할 수 있느냐"며 "차등 배당 방식으로 그동안의 투자와 인내를 보답할 계획이 있는지"를 물었다.
강 부사장은 "차등 배당은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 지금 답변 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광일 부회장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중국에 매각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으나 여야 의원들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은 "막대한 차익이 눈앞에 있는데 여러 가지 했던 말들이 결국 소용없는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매각 가능성은 없다고 얘기하지만 절대 그 말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했던 ING생명, 홈플러스, bhc 등 기업들의 사례를 언급하며 이들 기업에 구조조정, 분할 매각 등을 단행해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도 "MBK파트너스의 말이 번복되고 있다는 걸 다른 의원들이 비판하는 것 같다"며 "외국에 매각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관심 있게 질의하는데 그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 부회장은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중국 매각, 기술의 해외 유출, 생산 기반의 해외 이전 같은 일을 하지 않도록 주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고려아연 인수에 성공해도 추후 중국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