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다음 달부터 유통업계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된 가운데, 업태별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소비 침체 장기화로 백화점 등 유통 업체들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편의점은 그나마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엔데믹 효과를 누렸던 백화점업계가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7월 강수량이 많아 객수가 다소 부진했고, 9월은 늦더위로 인해 동절기 상품 판매가 부진해서다.
롯데쇼핑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619억원과 1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2.8%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상반기 롯데쇼핑 영업이익의 87% 차지하난 백화점 부문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백화점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54% 감소한 662억원, 매출액은 2.05% 증가한 1조248억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자회사인 지누스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지만, 백화점·면세점의 부진이 이어지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액도 3.69% 증가한 1조5528억원, 영업이익은 10.24% 감소한 1183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편의점은 3분기 나름 선방한 실적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표정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BGF리테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조3391억원을,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89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점 매출액이 늘면서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지던 감익 추세를 끝내고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비해 GS리테일의 3분기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속적인 무더위로 집객력이 하락하고 소비경기 악화에 따라 편의점 산업에도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편의점 고정비와 함께 홈쇼핑 TV 취급고 감소 등이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유통업종은 소비 침체와 비우호적인 기상환경, 해외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국내 유동 인구 감소로 오프라인 업태의 기존점 성장률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경쟁 완화로 변동비성 비용 효율화 노력은 긍정적이나 고정비 부담을 이겨내기에 매출 증가율이 다소 아쉽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