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대표는 메모리 변화의 과정과 함께 개념을 설명하는 데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인류는 과거 벽화와 종이를 통해 기억을 저장했다. 이제 우리의 기억이 전자기기 속 메모리 반도체를 통해 데이터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 시기까지 데이터는 개인의 PC와 스마트폰 속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했다"며 메모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 순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의 대중화로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현재 메모리는 '연결된 메모리'로 정의되고 있다"며 "앞으로 본격화될 AI 시대에는 메모리가 '창의와 경험'이란 확장된 의미로 쓰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곽 대표가 강조한 건 미래의 '창의적 메모리'다. 그는 "이것이 SK하이닉스가 내다보는 미래"라며 "이런 변화는 차세대 메모리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창의적 메모르 실현을 위해 세계 최초로 16단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개발하겠다는 계획도 알렸다. HBM은 D램 여러 개를 쌓아 올려 데이터 전송량을 늘린 AI 반도체용 고성능 메모리다. 현재까진 12단 HBM이 최다 적층 제품이다.
곽 대표는 "HBM4(6세대)부터는 16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이며, 이에 대비해 48GB 16단 HBM3E(5세대) 시제품을 내년 초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16단은 12단 제품 대비 AI 학습에서 18%, 추론에서 32% 성능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세계 1위 파운드리 협력사와 원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제공하겠다"며 "커스텀(맞춤형) HBM도 향후 AI 메모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