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부동산 가격과 국민 소득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2014~22년 기간 1년 평균소득 증가율 7%에 대해 부동산 가격은 매해 두 자릿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소득자도 주택 구매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 베트남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VN익스프레스가 보도했다.
세빌스에 따르면, 2014~22년 기간 베트남의 주택 가격은 저가격대가 연 11%, 중가격대가 연 10%, 고가격대가 연 16% 상승했다. 연간소득에 대한 주택구매가격을 나타내는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PIR)은 22.8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말레이시아의 2배, 일본, 싱가포르 등과 같은 선진국 비율보다도 높다.
70㎡의 아파트를 고소득층인 은행원이 매입할 경우, 2014년에는 6년분의 연봉으로 살 수 있었으나, 2023년은 9년분으로 늘었다. 고급 아파트는 2014년의 14년분에서 2023년에는 31년분까지 확대. 평균 근로소득인 월급 760만 동(약 4만 5730엔)의 근로자가 55㎡의 아파트를 사려해도 21~23년분의 수입이 필요하다.
세빌스 베트남의 관계자는 건설 비용 상승이 주택가격 급등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호치민과 하노이의 경우 법적 규제로 신속한 주택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공급부족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전문가는 신규개발이 중・고가격대 주택에 편중된 점이 소득과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