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소상공인과의 상생 차원으로 출시한 배달 앱 '땡겨요'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땡겨요 가맹점 수는 약 18만개로, 앞서 △7월 16만1000개 △8월 16만8000개 △9월 17만3000개를 기록하며 꾸준히 확대됐다.
이와 함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3만명으로 전월(73만명)보다 10만명 증가했다. 가입자 수도 지난해 말 285만명에서 지난달 말 36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겨 출범시킨 서비스로, 은행권에선 처음 시도된 배달 앱이기도 하다. 특히 상생이 취지인 만큼 배달 중개 수수료를 타 배달 앱에 비해 훨씬 낮은 2%로 운영한다.
실제 주요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 민족은 9.8%, 요기요와 쿠팡이츠는 각각 9.7%, 9.8%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최근 이들 3사는 입점업체와 수수료에 대한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신한은행은 낮은 중개 수수료뿐 아니라 입점 수수료·광고비·월 고정비가 없는 점, 당일 판매 대금 정산, 이용금액의 1.5% 적립 등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은 덜고 소비자 혜택은 강화했다. 땡겨요가 새로운 대안이자 상생 모델로 주목받는 이유다.
또 상생 배달 앱의 역할을 빠르게 확대하기 위해 서울, 충북, 전남, 광주, 대전, 인천, 세종 등 7개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상생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많은 고객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땡겨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엔 강원 춘천시와 배달료 지원 협약을 맺으면서 소상공인 부담을 줄였다. 이를 뒷받침하듯 춘천시의 지난달 땡겨요 가맹점은 945개로 올해 목표치(922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가입자 수 역시 9월 1만4171명에서 지난달 1만8559명으로 증가했다.
최근엔 경기도 민관협력 제휴 배달 앱으로 선정돼 2년 동안 경기도 지역화폐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신규 입점하는 경기도 소재 가맹점 소상공인에 '사장님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해 마케팅을 위한 자체 쿠폰을 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땡겨요 정산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변경하는 가맹점에는 익월 첫 영업일에 4000원 할인쿠폰을 50매 제공하는 등 최대 40만원 상당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지난 9월 금융위원회에 땡겨요를 부수 업무로 지정하는 내용의 혁신금융서비스 규제 개선 요청 신청서를 제출했다. 정식 부수 업무로 지정될 경우 소상공인 대상의 상생금융 공급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선 땡겨요가 상생을 골자로 하는 서비스인 데다, 금융업 외에 비금융업권 진출이 제한된 금융사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성과 경쟁력을 제고하는 게 부수 업무 제도의 취지인 만큼 심사 통과가 유력하다고 예상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땡겨요의 경우 소상공인의 비용 부담을 덜고, 나아가 소비자 혜택까지 함께 제공하는 점이 잘 부각된 서비스"라며 "땡겨요가 부수 업무로 포함되면 타 은행들도 새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활발히 도전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