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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조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발표 그후…주가 날개 다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4-11-28 05:05:00

외국인 지분 규제·AICT 전환·대규모 구조조정 등 과제 산적  

김영섭 KT 대표이사
김영섭 KT 대표이사

[이코노믹데일리] KT가 2028년까지 총 1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나섰다. 이 같은 발표는 주식 유통량을 줄이고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과 사업 경쟁력 강화가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KT는 지난 6일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자사주 매입과 소각 계획을 공시했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가를 상승시키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최근 1년간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코스피 상장사의 75%가 공시 직후 주가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KT의 경우 이번 발표 이후에도 주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그리고 자사주 매입 공시 후 KT의 주가는 지난 8일 KT 주가는 4만1100원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공시한 지난 6일 종가(4만3900원) 보다 6.3% 떨어진 금액이다. 3주가량 지난 시점에도 주가는 1.6% 상승에 그치며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과거 사례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반복되었다. KT는 2023년 2월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1000억원을 소각했지만 1분기 실적 부진(영업이익 22.4% 감소)으로 인해 발표 이후 3개월간 주가가 8.6% 하락했다. 이는 단순한 자사주 매입보다는 실적 개선이 주가 부양의 핵심 요인임을 재확인시켰다.  

KT의 자사주 소각 계획은 법적 규제에도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통신사업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9%를 초과할 수 없으며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48.99%로 이미 한도에 근접해 있다. 자사주 소각으로 총 발행 주식 수가 감소하면 외국인 지분율이 자연스럽게 증가해 규제를 초과할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외국인 지분율 변동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매수는 제한되더라도 뉴욕증권거래소의 ADR(미국주식예탁증서)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규제 준수를 위한 명확한 계획이 제시되지 않은 점은 투자자들에게 불확실성을 남겼다.  

◆ AICT 전환과 대규모 구조조정..비핵심 자산 매각과 신사업 투자    

KT는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 융합)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약 6000명의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으며 이는 전체 인력의 약 23%에 해당한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KT 2028년 중장기 목표 및 달성방안 그래픽홍석용 기자
KT 2028년 중장기 목표 및 달성방안 [그래픽=홍석용 기자]
 
AICT 전환은 KT가 인공지능, 클라우드, IT 서비스를 통합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장기적인 목표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은 내부적으로 잔류 인력의 사기 저하와 직원들의 반발이라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일부 직원들은 퇴직 강요와 공정한 재배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투명한 소통과 공정한 인사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직 내 불안감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성공적인 전환의 핵심이라는 분석이다.

KT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재원을 AICT 전환과 같은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유휴 부동산과 매도 가능한 증권을 매각해 얻은 자금은 혁신적인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는 KT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는 기존의 저수익 사업을 효율화하고 수익성이 낮은 부문을 정리하며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2023년 3분기 실적 개선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평가된다. KT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 주가 부양의 조건은 실적과 혁신  

전문가들은 KT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이 주가 부양의 단초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으면 주가 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소각을 전제로 한 자사주 매입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KT가 AICT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기술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제공과 미래 지향적인 사업 모델 구축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주가를 안정적으로 부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KT가 자사주 매입·소각과 AICT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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