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자좡=신화통신) "여기 제품이 품질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입니다. 완제품 자전거를 구매할 수도 있고 부품만 사서 귀국 후에 조립할 수도 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온 한 바이어는 허베이(河北)성 싱타이(邢臺)시 핑샹(平鄉)현을 자주 찾는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핑샹현에서 어린이 자전거를 구매해 왔다. 거의 매년 이곳을 방문해 공장을 찾아 신제품을 보고 직접 주문을 넣는다.
'중국 어린이 자전거의 도시'로 불리는 핑샹현의 지난해 연간 자전거, 어린이 자전거 및 장난감 생산량은 1억4천5만 대(개)에 달한다. 해당 제품들은 미국∙러시아∙독일∙카자흐스탄 등 80여 개 국가(지역)로 수출됐다.
"회사가 생산하는 유모차와 카시트는 주로 유럽과 북미로 수출됩니다. 지난해 회사의 수출액은 3억1천만 위안(약 613억8천만원)이었는데 올해도 시장 상황이 좋아 약 10% 늘어난 3억4천만 위안(673억2천만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오샤오광(喬曉光) 하오하이쯔(好孩子)아동용품핑샹회사 부사장은 회사 제품의 대부분이 국제 시장에 진출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국가급 빈곤현이었던 핑상현은 지난 1970년대 자전거 부품 생산을 시작으로 점차 어린이 자전거의 글로벌 연구·생산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핑샹현 소재의 자전거, 어린이 자전거 및 장난감 제조 기업은 4천800여 개로 어린이 자전거 산업 클러스터의 연간 매출액은 300억 위안(5조9천400억원)을 초과했다. 이제 핑샹현에는 어린이 자전거, 자전거 부품 및 완제품의 생산∙가공∙판매를 일원화한 전문 클러스터가 형성돼 주변 200여 개 마을 주민 12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중 '멍서우(萌獸∙Montresor)'는 최근 몇 년 사이에 핑샹현에서 떠오른 신흥 브랜드다. 앞서 2018년 주도적으로 전환 및 업그레이드에 나선 회사는 해외 디자인 팀을 고용해 제품 디자인과 품질에 공을 들이며 점차 프리미엄 어린이 자전거 시장을 개척해 나갔다.
멍서우 전시실에 들어서면 세련된 디자인의 어린이 자전거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라탄 바구니, 연노란색 타이어, 귀여운 모양의 자전거 벨을 갖춘 자전거는 '멍서우'의 시그니처 제품으로 기본형 모델 가격이 약 1천 위안(19만8천원)이지만 젊은 엄마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저우왕(周旺) 회사 부사장은 해당 제품의 디자인이 이탈리아 화가 조르조 모란디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다며 "지난해까지 10만 대 이상 팔렸다"고 전했다.
한편 허베이신스자(新仕嘉)완구회사 작업장. 핑샹현 왕훙캉(王洪康)촌에 거주하는 류화(劉花∙49)가 유모차에 리벳을 고정하느라 바쁘게 일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일한 지 5년 됐다"며 "한 달 월급이 4천 위안(79만원)이 넘고 마을 주민 4~5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씨와 같은 현지 직원은 회사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핑상현은 시장 개척과 산업 발전 촉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18회의 국제 자전거, 어린이 자전거·완구 박람회를 개최했다. 1천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한 올 10월 박람회에서는 중국 국내외 바이어와 약 40억 위안(7천920억원) 규모의 주문 의향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