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난징=신화통신) 올해는 창장(長江)삼각주 생태 녹색 일체화 발전 시범구가 설립된 지 5주년이 되는 해다. 최근 '높은 수준의 창장삼각주 생태 녹색 일체화 발전 시범구 건설 추진회'가 장쑤(江蘇)성 쑤저우(蘇州)시에서 열렸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육각형의 쑤저우 남역은 마치 창장삼각주 생태 녹색 일체화 발전 시범구에 활짝 핀 장미꽃처럼 보인다.
장웨이화(張偉華) 쑤저우시 우장(吳江)구 발전개혁위원회 주임은 "5년 전만 해도 이곳은 수변의 저지대였지만 지금은 창장삼각주의 새로운 허브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시범구를 지나가다 보면 차량과 선박이 배틀처럼 분주하게 오간다. 추진회 참석자들은 높은 효율의 후롄후퉁(互聯互通·상호연결) 인프라야말로 시범구의 고품질 발전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라고 입을 모았다.
쑤저우성 우장과 저장(浙江)성 자산(嘉善)의 경계 지역. 한 지게차포크제조회사 매니저는 시범구의 우위를 깊게 체감했다. 그는 "성(省) 간 배전망 연결 덕분에 회사의 생산용 에너지가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됐다"고 말했다.
최근 수년간 쑤저우는 상하이 칭푸(青浦), 저장성 자산 등지의 전력 공급 회사와 연합해 시범구 내 전력이 언제든지 상호 지원될 수 있도록 배전망의 '단절 구간'을 해소했다.
보이는 연결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융합도 계속 심화되고 있다. 자산현 정무서비스센터에서는 기업 업무 담당자가 우장구 행정서비스센터와 원격으로 연결하면 신분증을 스캔하고 자료를 업로드하는 것만으로도 타지에서 기업 설립 변경 등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게다가 빠르면 몇 분 만에 처리가 가능하다.
쉬위친(徐玉琴) 자산현 정무서비스관리사무실 주임은 시범구 내 성 간 업무 처리를 위한 종합 창구인 이곳에서 이미 1천여 개의 항목을 대상으로 성 간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범구의 근간이자 지속적인 성장을 이끄는 동력으로 '녹색 생태계'가 꼽힌다.
서쪽 타이후(太湖)에서 시작해 동쪽으로 황푸(黃浦)강의 타이푸허(太浦河)는 시범구의 홍수 배출 통로이자 항운의 황금 수로다.
작업자가 마우스를 클릭하자 드론이 날아올라 타이푸허를 따라 자동 순찰을 시작한다. 주간에는 수초, 선박, 수면 위 이물질 등이 하나하나 식별돼 표시되고 야간에는 적외선 영상 기술을 통해 불법 투기나 배출 행위를 감시한다. 이러한 스마트 순찰 시스템은 타이푸허 등 시범구의 주요 수역에 응용돼 세 지역 간 실시간 데이터 공유를 가능하게 했다.
환경보호 부서의 한 관계자는 시범구의 생태환경 공동 보호 및 협력 관리의 성과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며 올 1~11월 지표수 중 수질 우수(1급~3급) 구간 비율은 96.2%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칭푸 롄추후(練秋湖) 인근에서는 화웨이의 세계 최대 연구개발(R&D) 센터가 운영 중이다. 화웨이의 연구개발 인력 3만5천 명이 속속 이곳에 자리 잡으며 시범구의 혁신 동력이 빠르게 모여들었다.
추진회에 따르면 시범구는 성 간 하이테크산업개발구를 중점 조성해 신세대 정보 기술, 스마트 제조, 친환경 신소재 등 3대 우위 산업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2천300억 위안(약 45조5천400억원)을 초과하는 규모의 프리미엄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1천200개 이상의 유수 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지난 5년 동안 시범구는 총 154개의 제도적 성과를 달성했다. 다수의 참석자는 제도 혁신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고 동력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범구 건설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