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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

[기획·한중교류] 中 구이저우서 창업한 한국인 "나의 중국몽은 이제 시작"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杨欣,李惊亚,郭可树
2024-12-26 13:08:09

(중국 구이양=신화통신) 저녁 무렵, 구이저우(貴州)성 쭌이(遵義)시 후이촨(匯川)구에 위치한 한국식 고기 전문점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문승규 사장은 유창한 중국어로 손님들에게 의견을 묻기도 하고 주방에서는 진두지휘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자신의 식당에서 손님에게 고기를 구워주고 있는 문승규 사장. (취재원 제공)

올해는 그가 중국에서 창업한 지 4년째 되는 해다. 한국 광주광역시 출신인 그는 미국 유학 시절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세계적인 역류 속에서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중국을 목도했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의 발전상은 저에게 큰 충격을 줬어요. 당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던 유학생 친구들과 달리 저는 중국에서 꿈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대학교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한 은행에 취업했다. "언어와 취업비자 문제로 일단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안정적인 은행원을 포기하고 한 음식점에 들어가 기술과 중국어를 배우며 중국 창업을 준비했다.

지난 2020년 그는 구이저우성 구이양(貴陽)시에서 한국 음식을 중국에 알리는 일을 시작했다. 같은 고향 출신 한국인의 조언을 받아 3개의 한국 음식점을 오픈하고 2개 음식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저의 '중국몽'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문 사장의 말이다.

그러나 창업의 길은 결코 순탄치 만은 않았다. 사업 초창기, 그는 원가 계산을 하지 않아 손해를 보기도 했고 중국어가 유창하지 못해 손님과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음식점을 관리하다 보니 메뉴가 기대치에 못 미치기도 했다. "손님들의 굳은 표정을 보고 힘들었습니다. 진정한 한국 음식은 이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승규(오른쪽 첫째) 사장과 직원들이 음식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취재원 제공)

경험을 통해 교훈을 얻은 그는 음식점 한 곳만 전문적으로 운영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더 넓은 시장을 찾아 쭌이시로 옮겨 한국 음식점을 오픈했다.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중국어 실력을 늘리고 매일 손님 상에 음식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확인했다. 손님들에게 자세하기 물어보며 피드백을 받아 메뉴를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처음 왔을 때보다 손님들의 입맛을 더 잘 파악하게 됐고 메뉴 개발에 더욱 많은 힘을 쏟을 수 있었습니다." 문 사장은 음식은 가장 쉽게 교류할 수 있는 문화 상품이라며 잘 지켜나가야 하지만 동시에 수용해야 할 부분은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조리법을 지키면서 현지 입맛에 맞게 메뉴를 혁신했다. "쭌이시의 고추는 매우 특색이 있습니다. 그래서 소스에 쭌이시의 고춧가루를 가미했습니다. 그리고 땅콩을 좋아하는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해 한국의 소스로 볶아 제공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그는 "음식은 다리와 같이 많은 것을 연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서남부 지역 음식은 한국 음식과 비슷한 점이 많다"며 "한국의 쌈처럼 구이양에도 싸서 먹는 쓰와와(絲娃娃)라는 음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중국어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음식점의 인기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일이 좀 한가해지면 중국의 여러 곳을 가볼 생각입니다." 그는 중국은 광활하고 도시마다 차이가 크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들여야 중국을 깊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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