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CEO는 특유의 가죽 재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제 재킷 마음에 드시죠?”라는 유머로 시작하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당초 1시간으로 예정되었던 키노트는 1시간 30분 이상 진행되었고 관객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발표의 핵심은 AI의 대중화를 이끌어갈 다양한 신제품 공개였다. 먼저 차세대 GPU인 RTX 50 시리즈가 공개되었다. 플래그십 모델인 RTX 5090은 이전 세대 대비 3배 이상의 성능 향상을 이루었으며 RTX 5070은 전작 RTX 4090과 유사한 성능을 더 낮은 가격에 제공하여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로보틱스와 자율주행 분야의 혁신을 위한 ‘엔비디아 코스모스’ 플랫폼도 발표되었다. 2천만 시간 분량의 비디오 데이터로 학습된 이 플랫폼은 로봇 및 자율주행차 개발을 지원하며 오픈 라이선스로 제공되어 산업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황 CEO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인 ‘프로젝트 디지츠’와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GB10’을 공개하며 AI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프로젝트 디지츠는 AI 연구원, 데이터 과학자, 학생들이 데스크톱 환경에서 AI 모델을 개발, 테스트, 실행할 수 있도록 페타플롭스급의 컴퓨팅 성능을 제공한다. 엔비디아의 리눅스 기반 DGX OS로 구동되며 GB10 슈퍼칩을 탑재했다. GB10 슈퍼칩은 엔비디아 그레이스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의 시스템 온 칩으로 대만 미디어텍과 협력하여 개발되었다.
황 CEO는 “프로젝트 디지츠는 책상 위에 놓을 수 있는 워크스테이션이자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이라며 “수백만 명의 개발자들이 그레이스 블랙웰 슈퍼칩과 모든 엔비디아 AI 스택 및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 디지츠는 5월부터 30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황 CEO는 “AI 슈퍼컴퓨터는 더 이상 연구소나 대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다. 모든 사용자에게 접근 가능한 도구로 자리 잡아야 한다”며 “모든 데이터 과학자, AI 연구원 및 학생들의 책상에 AI 슈퍼컴퓨터를 배치함으로써 이들이 AI 시대를 주도해 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