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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중소형證, PF 발목…'다올·SK·iM' 적자탈출 급선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광미 기자
2025-01-23 06:00:00

iM증권 작년 3Q 영업손실 512억…구조조정 단행

부동산 PF 사업장 재분류로 대손비용 부담 확대

SK·다올 누적 영업손실…大증권사 역대급 실적

"중소형사 하반기까지 수익성 회복 쉽지 않아"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이코노믹데일리] 증권업종의 지난해는 '부익부 빈익빈'으로 요약된다. 대형 증권사는 몇 년 만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소형 증권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발목을 잡으며 혹독한 한해를 보냈다. 

올해 역시 부동산 PF 리스크가 잔존하면서 다올투자·iM·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적자 탈출이 시급해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3조원 미만 중소형 증권사 중 작년 3분기 영업손실이 가장 큰 곳은 iM증권이었다. iM증권은 연결기준 영업손실 512억3400만원, 당기순손실 345억8500만원을 기록했다.

iM증권은 재작년 말부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부진 중이다. iM증권의 영업손실은 △2023년 4분기 452억2000만원 △2024년 1분기 120억6300만원 △2분기 1002억7900만원 △3분기 512억3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대손비용 부담이 주효했다. 금융당국은 작년 5월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은 4단계(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로 세분화한 후 강화된 사업성 평가 기준으로 사업장을 재평가하도록 했다.

부동산 PF 사업장 재분류 영향으로 iM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으로 작년 1분기에 365억원, 2분기에 1509억원, 3분기에는 613억원을 적립했다. 

iM증권은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지난해 말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영업점 수를 21개에서 11개로 절반 가까이 축소했고, 임직원 53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성무용 iM증권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을 1000억원 이상 시현하고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회사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중소형 증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SK증권의 영업손실은 작년 3분기(연결기준) 12억7467만원이다. 2분기에만 612억2987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SK증권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연속 손실을 기록 중이다. 부동산금융 자산건전성 저하가 장기화되자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NICE신용평가는 지난해 6월 SK증권의 신용등급 하향하기도 했다. SK증권은 작년 25개 지점을 통폐합해 20개로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3분기 25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가까스로 마이너스를 면했다. 앞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에서 65억266만원을 실현했지만 2분기 389억3900만원의 손실로 누적 기준 여전히 적자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로 25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한화투자증권은 3분기 영업이익이 55억5756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2분기(216억원)까지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4분기 흑자를 낼 수 있을 지도 불확실해졌다. 

반면 자기자본 기준 5대 증권사는 작년 역대급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미래에셋·삼성·키움·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기준 연결기준 영업이익 총합 추정치가 5조6077억원이라 관측했다. 

누적 영업이익으로 살펴볼 때 △한국금융지주 1조2634억원 △삼성증권 1조1809억원 △미래에셋증권 1조1269억원 △키움증권 1조1163억원 △NH투자증권 9202억원으로 4곳이 1조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1조클럽(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출현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PF 리스크 발생 가능성이 아직 유효해 당분간 중소형 증권사의 부진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으로 자산건전성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과 대손비용이 증가할 위험이 존재해 상반기까지 부동산금융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고위험 사업장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는 올해 하반기까지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은 "대형사의 경우 국내 부동산 PF 부담이 상당 부문 완화됐지만 중소형사는 질적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부동산 PF 대손 부담이 작년 연중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여 수석은 "올해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사업 환경 양극화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소형사는 수익창출원 부재와 비용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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