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미국 GM과의 합작법인(JV)투자, 유럽 헝가리 공장 생산능력 확대, 국내 전고체 배터리 라인 시설투자 등에 활용한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의 주식주는 1182만1000주로 증자 비율은 16.8%다.
신주 배정은 오는 4월 18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5월 22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쳐 6월 19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장기 성장 전망 및 시설투자에서 양산까지 2~3년이 소요되는 배터리 사업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배터리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중장기 전동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다수의 시장조사기관도 오는 2030년까지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내 JV는 물론 유럽 헝가리 공장 시설투자, 전고체 및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신기술 개발과 양산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SDI의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 2019년 1조7000억원대에서 지난해 6조6000억원대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일시적인 수요 위축에 따라 투자 효율화를 위해 전년 대비 시설투자 규모를 소폭 감소할 예정이지만 미래 기술 선점과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투자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계획이다.
최주선 삼성SDI 사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며 "기술 경쟁력 강화 및 비용 혁신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고 다가올 슈퍼 사이클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