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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깜짝 유증 '현대차증권'…나홀로 밸류업 '역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광미 기자
2025-03-28 08:08:24

주총서 회사vs주주 배당 표대결…회사안 통과

배당금 전년比 55% ↓…업권 중 배당 축소 유일

배형근 "증자 통한 자본으로 효율성 극대화할 것"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제7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증권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열린 제7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증권]
[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갑작스러운 유상증자를 발표한 현대차증권이 주주총회에서 작년보다 절반 줄어든 수준으로 배당을 확정했다. 유상증자 공시 후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배당까지 축소하면서 밸류업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전날(27일)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에서 제7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및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주총의 화두는 현금배당에 대한 표결이었다. 회사 측은 △보통주 주당 180원 △우선주 주당 418원, 주주 측은 △보통주·우선주 주당 500원으로 제시했다. 

예상대로 의결 결과 사측 안건이 통과됐다.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가 확보한 지분율만 보통주 기준 45.71%로 일반 주주 제안이 투표에서 승리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었기 때문이다. 

주주제안건이 폐기되면서 현금 배당금은 400원(보통주 기준)이었던 지난해 대비 55% 감소한 180원으로 확정됐다. 배당 규모는 140억원이다. 

회사 측은 본래 지난달 이사회에서 보통주 기준 주당 350원을 제시했지만, 지난 11일 절반 가량 줄은 180원으로 정정했다. 현대차증권은 "유상증자 납입에 따른 유상증자 후 주식수 기준으로 현금 배당금 기재정정"이라고 해명했다. 

주주들은 현금 배당금 및 규모 등에 대한 비판과 유상증자 이후 주가 하락에 강하게 항의했다. 현대차증권이 지난해 11월 유상증자를 공시한 뒤 현재까지 주가는 25.79%(7870원→5840원) 급락했다. 

유상증자로 주주들의 분노가 거센 상황에서 배당금 마저 줄면서 밸류업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증권사 중 배당금이 줄은 곳은 현대차증권과 SK증권이 유일했다. 이날까지 주총을 실시한 곳 중 현금배당액(보통주 기준)은 전년 대비 △키움증권 150%(3000원→7500원) △교보증권 100%(250원→ 500원) △미래에셋증권 66.66%(150원→250원) △유진투자증권 66.66%(60원→100원) △삼성증권 59.09%(2200원→3500원) △NH투자증권 18.75%(800원→950원) △유안타증권 11.11%(180원→200원) △대신증권 0%(1200원→ 1200원) 확대됐다. 

주주들의 항의에 대해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주총에서 "증권업계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며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본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리테일부문 강화와 기업금융(IB) 사업 전략적 재편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책무구조도 도입 등 준법 경영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해 투명 경영 문화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총서 양영근 현대차증권 재경사업부장을 사내이사로 윤석남 이녹스첨단소재 이사와 이종실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외이사를 사외이사로, 강장구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를 감사위원(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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