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90일 유예 발표 직후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8만 달러 선을 회복하며 강한 매수세를 나타냈고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중국을 제외한 주요 교역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자산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8% 이상 급등하며 8만3000 달러를 넘어섰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기준 9일 오후 5시 44분경 비트코인은 8만3337달러에 거래됐으며 이는 지난 7일 이후 처음으로 8만 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거래량 역시 870억 달러를 상회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약 14% 급등하며 1670달러 선에서 거래됐고 엑스알피(XRP) 역시 15% 가까이 오르며 2달러 선을 되찾았다. 솔라나(SOL)와 도지코인(DOGE)도 각각 12~13%대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번 가상자산 시장의 반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일부 해소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물가 상승, 경기 침체 우려와 더불어 관세 부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고 이는 가상자산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 고점 대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번 상호관세 90일 유예 조치가 발표되면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되자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