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넥슨의 핵심 개발 자회사이자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인 네오플 노조가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초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역대급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이 부당하게 축소됐다는 노조와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운영해왔다는 사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는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 성과로 회사가 1조 3783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음에도 신작 출시 후 2년간 순이익에 비례해 지급하던 신규개발 성과급(GI)을 사측이 임의로 축소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던파 모바일 GI는 당초 약 2200억원이 예정됐으나 중국 출시 지연을 이유로 1500억원 수준으로 감액됐다"며 "유관부서 포함 약 400명이 수년간 인센티브 없이 개발했고 보상은 개발 완료 후 일괄 지급되는 구조"라고 반발했다. 또한 그룹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초과근로에 시달려왔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의 4%인 약 393억원을 직원들에게 분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성과에 기반한 합리적 보상' 원칙을 지켜왔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던파 모바일'은 외부 요인으로 중국 출시가 불확실해 국내에 먼저 출시했고 국내 출시 후 2년간 프로젝트 이익의 30%를 GI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국 출시가 가능해지면서 해외 퍼블리싱 프로젝트 기준(이익의 20%)에 따라 추가 GI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이는 '던파 모바일'이 유일한 사례라고 밝혔다.
또한 사측은 올해 경영진을 제외한 전체 구성원에게 지급한 성과급 총액이 총 영업이익의 15%에 해당하며 임단협 과정에서 1인당 최대 3300만원의 '스팟 보너스'도 제안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고 반박했다. 평균 연봉 논란에 대해서도 "단순 비교 시 넥슨코리아가 높지만 이는 경력 연차 차이 때문이며 동일 연차 기준으로는 동일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파업은 단지 보상 문제를 넘어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고강도 노동과 그에 대한 정당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게임업계 최초의 파업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던전앤파이터'라는 주력 게임의 서비스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조는 3일간의 전면 파업 이후 순차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노사 간 갈등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