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대한민국이 차세대 통신 기술인 'AI-RAN(무선망)'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거대한 첫발을 내디뎠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SKT·KT·LGU+) 그리고 ETRI 등 국내 대표 통신·제조 '어벤져스'가 AI 반도체 제왕 엔비디아와 손을 잡고 AI-RAN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표준화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기술 동맹'을 결성했다. 이는 6G 시대와 피지컬 AI 시대를 앞두고 핵심 인프라 기술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 행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2일 체결된 이번 다자간 업무협약(MOU)은 그 구성원부터 무게감이 다르다. 엔비디아의 AI 기술,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장비 제조 기술, 이통 3사의 통신망 운용 노하우 그리고 ETRI와 연세대의 연구 역량이 총결집했다. 참여 기업과 기관들은 공동 워킹그룹 운영,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등을 통해 AI-RAN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AI-RAN은 기지국에 AI 칩(GPU)을 탑재해 네트워크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단순히 통신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기지국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AI 컴퓨팅 인프라가 되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큰 그림이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노키아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6G 시대 주도권을 선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엔비디아가 단순 통신 장비 시장 진출이 아닌 미래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이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터페이스로서 통신망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제조(삼성전자) 및 운용(이통3사) 기술을 보유한 한국과의 협력은 이러한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선택인 셈이다. 젠슨 황 CEO가 이례적으로 이번 MOU에 직접 서명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국내 기업들 역시 각자의 목표가 뚜렷하다. KT는 이미 지난 1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RAN 얼라이언스'에 가입해 활동 중이며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사용자 맞춤형 연결 안정화' 기술을 신규 연구 아이템으로 제안하는 등 기술 표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이러한 노력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가 단순한 혁신을 넘어 미래 산업의 기반이 된 오늘날 엔비디아와 함께 AI 인프라를 확충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제조업 역량 등 한국이 보유한 강점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투자”라며 “앞으로 과기정통부는 AI 주무부처로서 'AI 3대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AI 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장 전무 역시 "이번 MOU와 AI-RAN 얼라이언스 활동을 통해 KT는 글로벌 네트워크 혁신을 선도하고 6G 시대를 대비한 AI 기반 차세대 통신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주요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AI 네트워크 기술의 상용화와 글로벌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AI-RAN 드림팀'의 출범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통신 기술의 지형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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