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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SWOT 난제분석] 예탁원, 시스템 노후화·인력 한계 '이중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유명환 기자
2026-01-23 06:11:00

11년 된 업무시스템 확장성 제약

STO 시대 맞아 차세대 구축 실패 리스크도 부담

서을 여의도 예탁원 전경.[사진=한국예탁결제원]
서을 여의도 예탁원 전경.[사진=한국예탁결제원]
[이코노믹데일리]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국내 유일의 중앙예탁기관으로서 5000조원 규모의 국민자산을 관리하며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기술 노후화와 조직 효율성 문제라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 토큰증권(STO) 시대를 앞두고 규제 불확실성과 국제 경쟁 심화라는 외부 위협까지 겹치면서 전략적 대응이 시급한 상황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예탁결제원의 업무시스템은 약 11년 전 기술에 기반하고 있어 경직된 구조와 확장성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디지털경영지원 시스템 도입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전체 업무시스템 차세대화는 중장기 프로젝트로 유예된 상태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기술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직 효율성 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부산 이전 이후에도 서울과 일산에 분산된 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조직 중복과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일산 센터 매각이 2020년 이후 지속 지연되면서 기회비용이 누적되고 있다. 임직원 667명의 소규모 인력 규모도 다양한 신사업 추진에서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취약점이다. 국내 증권시장 정체에 따른 거래량 감소 위험에 노출돼 있다. 상대적으로 경쟁사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오히려 경쟁력 강화의 긴박성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 환경도 녹록지 않다. 토큰증권 관련 정부의 후속 법령 개정 일정과 방향이 불확실하다. 전자증권법 논의 과정에서 예탁결제원의 역할 범위가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규제 강화 방향은 신규사업 진출의 허들을 높일 수 있다.
 
국제 경쟁 심화도 위협 요인이다.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국경 간 자산 이동의 증가로 국제증권결제기관(ICSD)과의 경쟁 격화가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예탁기관의 기술력과 스케일 우위가 국내 시장에서도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증권시장의 구조적 정체도 부담이다. 코스피 지수의 장기 침체와 글로벌 시장 대비 상대적 성장성 약화로 인해 국내 중심 사업의 성장성이 제약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해외 선호 현상은 국내 예탁 업무 감소 위험으로 이어진다. 올해 10월부터 11월까지 두 달간 123억달러의 해외 주식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차세대 시스템 구축 실패 리스크도 간과할 수 없다. 근본적인 IT 인프라 재구축 과정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실패와 예산 초과, 일정 지연 등의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블록체인 기반 토큰증권 시스템 개발의 기술 난제가 풀리지 않을 경우 전략 지연 위험이 크다. 2027년경 토큰증권 시장 본격 출범이 예상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
 
인재 수급과 조직 역량 약화 문제도 해결 과제다. 부산 소재 본사와 금융 중심지 서울의 거리, 667명의 소규모 인력 규모는 고급 IT 인재 채용 경쟁에서 금융사와 핀테크 회사 대비 취약하다. 토큰증권과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가 쉽지 않은 구조다.
 
예탁결제원이 이러한 약점과 위협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먼저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11년 된 레거시 시스템으로는 토큰증권 시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단계적 현대화보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한 전면 재구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조직 효율화도 시급하다. 분산된 사무소 운영 체계를 정비하고 일산 센터 매각을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 인력 규모 확대와 함께 IT 전문인력 채용을 위한 처우 개선과 근무 환경 개선도 병행해야 한다.
 
규제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도 중요하다. 토큰증권 관련 법령 개정 과정에 적극 참여해 예탁결제원의 역할이 축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사업 전략을 수립해 둘 필요가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도 과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투자 수요 증가에 맞춰 글로벌 본부의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증권결제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사업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장기 성장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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