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갤럭시 S23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퀄컴의 새 모바일 칩셋 스냅드래곤 8 Gen 2(2세대)를 탑재한 실제 기기들의 성능 점수가 공개되며 업계 화제를 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7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퀄컴 스냅드래곤 서밋 행사장 내엔 새 칩셋 스냅드래곤 8 Gen 2를 탑재한 실제 스마트폰이 전시됐다. 기기 명칭은 칼라마(Kalama)로 스냅드래곤 8 Gen 2의 코드명이 적용됐다.
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8 2세대는 CPU와 GPU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됐다. 퀄컴이 준비한 칼라마 기기에는 안드로이드 13 OS가 적용돼있었고, 성능 점수 앱인 긱벤치 기준 싱글코어 1496점·멀티코어 5199점을 기록했다. 전작인 스냅드래곤 8 Gen 1(1세대)이 싱글코어 1233점, 멀티코어 3740점 정도 성능을 보인 것에 비하면 한 세대 만에 싱글코어는 21%, 멀티코어는 39%가량 성능이 높아진 것이다.
새 칩셋의 이같은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 모바일 컴퓨팅 성능을 가진 애플의 iOS 전용 칩 'A' 시리즈와 유사한 성능이다. 스냅드래곤 8 Gen 2의 경우 싱글코어는 2020년 출시돼 아이폰 12 프로 시리즈 등에 탑재된 A14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멀티코어의 경우 올해 출시돼 아이폰 14 시리즈에 탑재된 A16과도 유사한 수준이다.
앞서 전세계 정보기술(IT)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스냅드래곤 8 Gen 2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성능을 테스트한 결과가 공유되기도 했다. 모바일 기기 벤치마크(성능 점수) 사이트인 '긱벤치'에는 갤럭시 S23 울트라로 추정되는 기종의 미국 버전으로 알려진 모델명 'SM-S911U'의 성능 데이터가 지난주 공개되기도 했다. 해당 기종의 점수는 싱글코어 1524점, 멀티코어 4597점으로 갤럭시 S22 울트라 대비 약 20~30% 수준 성능 개선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해외 IT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투투 등 여타 성능 측정 앱의 데이터도 공개되고 있다. 해당 점수 역시 스냅드래곤 8 Gen 2가 적용된 퀄컴의 시범 기기 칼라마의 결과다. 안투투는 스냅드래곤 8 Gen 2가 탑재된 칼라마의 CPU·GPU 등에 대한 종합적인 결과를 평가한 결과 128만5662점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스냅드래곤 8 Gen 1이 탑재된 갤럭시 S22의 경우 77만점 수준이 평균치로 알려졌다.
이용자들이 퀄컴의 새 칩셋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전작이 탑재된 스마트폰에서 발열과 성능 등 각종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소프트웨어로 성능을 제한해 발열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GOS(Game Optimizing Service)'를 강제 구동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극적인 개선 배경에 생산업체를 들고 있다. 전작 스냅드래곤 8 Gen 1의 경우 삼성 파운드리가 생산을 담당했지만, 이번 8 Gen 2는 대만 TSMC가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퀄컴에 따르면 새 칩셋은 전작인 스냅드래곤 8 Gen 1보다 그래픽 성능은 최대 25%, 전력효율은 최대 40% 향상됐다. 이와 함께 △더 향상된 인공지능(AI) 처리 성능 △AI 성능 개선을 통한 카메라 성능의 확고적 개선 △5G 네트워크와 와이파이·블루투스 등 다양한 연결성 △엔터테인먼트 및 통화를 위한 '스냅드래곤 사운드' 지원 △이용자 데이터 보호를 위한 각종 기능 등을 제공한다. 새 칩셋은 삼성전자 갤럭시 S23 시리즈를 비롯해 에이수스 ROG·아너·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브랜드의 최상위 기종에 탑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