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
-
-
[파워피플] <인물FOCUS>
코닝, 힐튼, 벤츠 파이낸셜 코리아, 아우디코리아가 최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외국인 임원으로 선임된 4인이 눈에 띈다. 이들을 신규 임원으로 발탁한 것은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코닝 반 홀 한국코닝㈜ 사장 코닝은 반 홀 한국지역 총괄사장 겸 코닝정밀소재 대표이사 사장이 코닝의 또 다른 한국 법인인 한국코닝㈜ 사장도 맡아 코닝의 국내 사업 전체를 통합 운영한다. 코닝은 한국 지역 내 사업 확대를 위해 이 같은 최고경영자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반 홀 총괄사장은 코닝정밀소재와 한국코닝을 통합 운영하면서 시너지를 창출하고 운영 효율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다. 코닝은 한국에서 디스플레이 기판 유리, 커버 글라스 솔루션, 모바일 기기용 벤더블 유리를 공급하는 코닝정밀소재와 고릴라 글래스, 자동차·생명공학 제품의 상용화 및 엔지니어링 지원을 제공하는 한국코닝 등 2개의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두 법인은 앞으로도 기존과 같이 독립 법인으로 운영된다. 반 홀 총괄사장은 "코닝은 한국의 법인들을 하나의 회사처럼 운영해 시너지를 만들고 한국의 소중한 주요 고객사의 핵심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디스플레이, 벤더블 기기, 반도체, 자동차, 생명과학 분야에서 고객사의 발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 홀 총괄사장은 1995년 선임 엔지니어로 코닝에 입사해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 여러 생산 관리직을 두루 거쳤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20여년 근무했으며 2023년 11월 한국지역 총괄사장 겸 코닝정밀소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조셉 카이랄라 힐튼 지역 대표 힐튼은 지난달 한국·일본·마이크로네시아 지역 부사장 겸 대표로 조셉 카이랄라 대표를 선임했다. 힐튼은 "카이랄라 대표가 40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호텝업계 베테랑으로 2018년 중국 북부 지역 운영 부사장으로 힐튼에 입사해 힐튼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소개했다. 나아가 힐튼 호텔 포트폴리오를 28개에서 51개로 성장시켰으며, 서비스 가치 증대 및 고객 만족도를 유지 및 강화하면서 코로나19 위기를 관리했다. 2018년 힐튼에 합류하기 전 카이랄라 대표는 마커스 호텔 리조트(Marcus Hotels & Resorts)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역임했다. 그 전에는 하얏트호텔(Hyatt Hotels Corporation)에서 30년간 다양한 글로벌 직책을 역임한 바 있다. 조셉 카이랄라 신임 대표는 "힐튼의 일본, 한국 및 마이크로네시아 지역 대표로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 매력적인 지역만의 특징적인 문화와 기회 요소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은 힐튼이 해당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며, 힐튼의 유서 깊은 업적을 이어나가 팀을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마스 바거스하우저 벤츠 파이낸셜 코리아 대표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는 지난 2일 신임 대표로 토마스 바거스하우저를 선임했다. 바거스하우저 신임 대표는 벤츠 모빌리티에서 20년 동안 재직한 자동차 금융 전문가로, 부임 전에는 벤츠 모빌리티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영업 및 마케팅 총괄과 해외 및 중화권 시장 성과관리 총괄 등으로 근무했다. 바거스하우저 신임 대표는 "벤츠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보다 나은 벤츠 경험을 위해 최상의 금융 및 리스 설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난 3월 한국에서 아우디 브랜드를 이끌 아우디코리아 사장으로 스티브 클로티를 선임했다. 클로티 신임 사장은 지난 1일부터 한국 내 아우디 사업 운영 전반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클로티 사장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바레인에서 BMW, 현대차 등 다양한 글로벌 업체를 거치며 자동차 업계에서 27년 이상의 경력을 쌓았다. 2014∼2019년 아우디호주에서 애프터 세일즈와 딜러 네트워크 운영을 담당했고, 이후 같은 곳에서 세일즈와 네트워크 개발 부문을 이끌었다.
2024-05-09 10:02:49
-
[AI 반도체 대전①] "반도체에도 00 전쟁?"…제2의 안드로이드 '장전 완료'
AI 반도체 전쟁이 막을 올렸다. 이전까지는 '칩' 싸움이었다면,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코노믹데일리는 글로벌 반도체·빅테크 간 AI 반도체 패권 경쟁을 살펴보고,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매년 100조원을 벌어들이는 '애플 생태계'는 반도체 시장에도 존재한다. 애플 운영체제(OS)인 iOS가 없다면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는 것처럼, 인공지능(AI) 학습에 필수적인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AI 소프트웨어가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 전 세계 AI 개발자 80~90%가 사용하는 '쿠다(CUDA)'가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이 쿠다에 대항하기 위해 빅테크들이 연합전선을 꾸렸다. 삼성·구글·인텔 등은 엔비디아가 장악한 GPU시장의 숨은 수문장 쿠다에 맞설 '제2의 안드로이드', 즉 소프트웨어를 공동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지난달 인텔이 엔비디아를 겨냥해 '가우디3' 가속기를 공개한 자리에서 네이버와의 협력 이유로 밝힌 것도 "엔비디아를 대항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시스템"이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벌어진 '모바일 OS 전쟁'이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제2의 소프트웨어 전쟁'으로 찾아온 것이다. 쿠다는 엔비디아가 지난 2006년 누적 100억 달러(약 13조원)를 투입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엔비디아의 쿠다를 활용하면 엔비디아의 GPU를 연산장치로 사용하는 AI 프로그램을 쉽게 만들어낼 수 있다. 한 AI 반도체 개발자는 "쿠다를 활용한 심층신경망(DNN) 라이브러리가 딥러닝 모델을 가장 빠르게 돌린다는 지위를 얻으면서 전 세계 대부분의 AI 개발자가 사용하게 됐다"며 "믹서기가 나오기 전 맷돌로 음식을 일일이 갈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개발자들에게 쿠다는 믹서기, 타사 소프트웨어는 맷돌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쿠다가 탑재된 GPU를 통해 천문학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만 매출 609억 달러(약 83조원), 영업이익 329억 달러(45조원)를 거뒀다. 실적의 배경에 AI GPU인 H100이 있다. H100의 가격은 5000만원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엔비디아 이외에 선택지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에선 수십만개 단위로 구매했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저장장치(GPU)에서만 작동되며, 다른 그래픽 카드나 하드웨어에서는 작동되지 않는다. 엔비디아의 GPU를 사용하려면 쿠다를 활용해야 하고, 반대로 엔비디아의 GPU를 쓰지 않으면 쿠다를 활용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렇듯 폐쇄적인 생태계는 엔비디아가 GPU 시장에서 독점적인 입지를 유지하는 원동력 중 하나다. AI 개발자들로선 울며 겨자먹기로 쿠다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판교의 한 정보통신기술 회사의 개발자는 "생태계가 쿠다에 장악돼 있다. 쿠다가 없으면 코드가 아예 돌아가지 않는다"면서 "한 달에 몇 백에서 몇 천까지 쓰고 챗GPT의 경우 하루 유지비만 10억원이 넘어갈 정도인데도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런 전략은 iOS를 필두로 폐쇄적인 생태계를 추구한 애플과 유사해 보인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사의 기기만을 통해 iOS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결과적으로 iOS 생태계 구축에 성공했고 막대한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구글 안드로이드를 중심으로 뭉쳐 iOS에 대응할 연합전선을 펼쳤다. 최근 엔비디아발(發) 독점구조에 대항하기 위해 인텔, 구글, 삼성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합심한 모습과 닮아있다. 쿠다에 버금가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엔비디아가 독점한 AI 생태계를 대체할 방안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쿠다를 사용하는 개발자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다른 개발자는 "오픈 프로토콜이 생겨서 제조사들이 모두 이것만 사용한다면 굳이 쿠다를 쓸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명확한 방향성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엔비디아의 독점은 계속되며 경쟁사들은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가 중요한 게 맞지만 쿠다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이 단번에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며 "선택할만한 가치가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5-09 06:00:00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