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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데스크 VIEW] 윤석열 당선인과 악연있는 4대그룹...앞으로 관계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양하 산업부국장
2022-03-18 10:45:06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마련된 특설무대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국회 경험이 없는 0선 의원이고 정치 경험도 8개월에 불과한 새내기다.

윤 당선인이 검찰에 주로 몸을 담고 있었고, 검찰총장을 사퇴하면서 정치에 뛰어든 탓이다.

윤석열 당선인은 대한민국 역사상 첫 검찰 출신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28년동안 검사 인생을 살아오다보니 윤 당선인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많이 맡아서, 재계 특히 4대그룹과 좋지 않은 관계로 만난 과거가 있다. 

윤 당선인은 '재계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생길 만큼 특수통 검사를 오래 맡으며 재벌 그룹들을 수사했다. 

4대 그룹 중 가장 먼저 윤 당선인의 수사를 받은 곳은 바로 현대자동차그룹이다.

2006년 1천억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정몽구 명예회장이 구속됐고, 정의선 회장은 불구속 수사를 받아야 했다.

결국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8년 6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았다.

정 명예회장은 또 사회공헌을 위해 8천4백억원의 사재출연을 하여 정몽구재단을 만들어야 했다.  

정의선 회장은 사법처리는 되지 않았지만 정 명예회장의 사회공헌을 위한 사재출연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무산되면서 아직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윤 당선인은 2012년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SK그룹의 계열사 출자금 46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회장의 공소유지를 담당했다.
 
대법원은 2014년 2월27일 최 회장에게 징역 4년 형을 내렸고, 최 회장은 2년 7개월 가량 수감생활을 하고 광복절 특사로 석방된다.

윤 당선인은 재계 1위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수사를 하면서 대면했다. 

2016년 최순실 게이트 특검당시 수사팀장을 맡은 윤 당선인은 이재용 부회장을 박근혜 전 대통령, 최순실과 함께 구속 수사했다.

이 부회장은 2021년 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형을 받고 수감됐다가, 8월에 가석방됐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아직도 삼성 부당합병 혐의로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과 이재용 부회장은 이처럼 악연이 깊지만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상황은 급변했다.

4대그룹 가운데 LG그룹은 윤석열 당선인과 직접적인 악연은 없었다.

2018년 국세청은 150억원대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로 LG그룹 총수 일가를 고발했다.

하지만 당시 수사를 맡은 중앙지검은 윤석열 당선인이 지검장이었고, 수사를 맡은 조세범죄조사부는 한동훈 3차장이 지휘했다.

검찰은 구광모 LG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고 보고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등 14명을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벌금형을 구형했지만, 대법원은 무죄판결을 내렸다.

국세청 고발로 수사가 시작됐고, 무죄로 끝났지만 수년 동안 수사를 받느라 LG그룹 관계자들은 마음 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윤석열 당선인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 친기업 정책 펼치겠다고 밝힌 윤석열 당선인

윤석열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기간 내내 친기업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새 정부와 4대그룹 총수와의 협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도체와 배터리, 전기차 등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를 4대 그룹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은 매주 재판을 받느라 마음대로 해외 출장에 나서지 못하고 있고, SK그룹도 대장동 특검 등과 관련해 불편한 상황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기업들은 윤 당선인과 친한 지인들과 인맥을 쌓으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검찰에서 윤 당선인과 함께 근무했던 검사 출신 변호사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검찰은 이 시간에도 기업의 비리를 '매의 눈'으로 찾아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의 잘못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 하겠지만 새 정부가 '검찰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으려면 검찰이 기존 수사방식에 문제는 없었는지 살펴보고 개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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