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 항공권을 내놨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4월까지 유럽·중동·호주 등 장거리 노선 이용객들에게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캐나다 벤쿠버·토론토로 향하는 항공권은 5%, 런던·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프라하·비엔나·부다페스트·이스탄불·텔아비브로 향하는 항공권은 5~8%, 뉴질랜드·호주행 항공권에는 5~10%의 할인이 적용된다.
인천에서 캐나다 벤쿠버·토론토로 향하는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5%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또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인천에서 런던·암스테르담·프랑크푸르트·프라하·비엔나·부다페스트·이스탄불·텔아비브로 향하는 항공권 구매 고객에게도 5~8%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이밖에도 뉴질랜드·호주행 항공권 등에도 각종 혜택이 적용된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다낭·세부 등 동남아시아행 항공권에 특가 행사를 진행한 데 이어 미국·유럽의 7개 도시로 향하는 항공권에 대한 할인 혜택을 마련했다.
또 에어서울은 동남아시아 대표 관광지인 다낭·나트랑·보라카이 특가 항공권을 내놨다. 이스타항공도 동남아시아 등 국제선에 적용되는 최저가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티웨이항공은 동남아시아, 괌 등 국제선 15개 노선에 대해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도 각각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이렇게 분주한 데는 최근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권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항공사 매출 원가 30%를 항공유가 차지하는 만큼 유가 상승은 곧 영업이익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폭 올랐던 화물 운임 가격이 현재 10분의 1 정도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항공유 가격 인상은 항공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따르면 8월 5주차 기준 국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26.37 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배럴당 112.39 달러)보다 12.4%, 6월 말(배럴당 95.57 달러)보다 32.2% 급등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1~6월) 항공유 매입에만 약 14억 달러(1조8471억원)를 지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7% 늘어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대한항공의 하반기(7~12월)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24.8% 감소한 6019억원으로 내다봤다.
한편 유가 상승에 따라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지난달보다 3단계 상승한 11단계로 적용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2만800~16만3800원(편도기준)을, 아시아나항공은 2만3300~13만4600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지난달 보다 최대 5만원이 오른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