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의 8월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6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6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7월보다도 7.3%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 8월 한달간 내수 판매량은 올해 월간 판매량 중 가장 낮은 수치로 확인됐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는 7월보다는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상승하며 실적 하락 방어에는 성공했다. 현대차는 8월 내수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12.9% 증가한 5만5555대를 판매했다. 기아도 8월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4만2225대를 판매했다.
다만 완성차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경우 출고 대기가 쌓여 아직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한다. 즉 출고 대기 차량이 모두 인도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도 개소세나 경제 침체 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하고 고객 확보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르노코리아·한국지엠·KG모빌리티는 내수 판매 직격탄을 그대로 맞았다.
먼저 KG 모빌리티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 출시 1년 만에 신차 효과가 완전히 떨어지면서 내수 판매량이 월 4000대 밑으로 떨어졌다. KG모빌리티의 지난 8월 내수 판매량은 3903대다. 올해 내내 5000대 이상 판매되던 토레스는 8월 1592대만 팔렸다. 신차 출시 직후인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56.2% 줄어든 수치다.
한국지엠도 지난 3월 출시한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CUV)의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내수 판매량이 3000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8월 내수 판매량은 3297대로, 전년 대비 8.2% 하락한 수치다.
르노코리아는 개소세를 비롯해 신차 부재 등의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8월 내수 판매량은 전년 대비 62.0% 하락한 1502대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산업활동동향'을 통해 7월 자동차 판매 감소가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한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2개월 연속 판매량이 떨어지면서 영향은 점차 확실해지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완성차 기업은 너도나도 응급 대책으로 가격 인하 등 다양한 프로모션 카드를 내놓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 최하위를 기록 중인 르노코리아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직접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주력 모델의 가격을 약 200만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도 9월 프로모션을 통해 중형 SUV 싼타페 구형 모델을 최대 150만원 할인판매 중이다. 기아는 중형 세단 K5와 대형 레저용 차량 카니발 등을 30만~50만원가량 할인했다. 쉐보레는 순수 전기차 모델 볼트 EUV를 구매하면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며 KG모빌리티는 일시불 구매 시 100만원 상당의 LG전자 가전 제품을 선물로 증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