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플랫폼의 국경을 넘은 도전 –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진출' 간담회에서 국내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위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 상대는 구글, 테슬라 등 전 세계 시가총액 10위권에 있는 글로벌 빅테크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에서의 탄탄한 기반이 필요하다. 이동 데이터는 미래 먹거리이자 주권 수호가 필요한 만큼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그는 "자율주행차를 24시간 운영하는 구글의 웨이모도 데이터나 AI 영역과 관련해 모회사 구글의 자본과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며 "테슬라도 오토파일럿 형태로 다양한 상용차를 시범 운영하며 경험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내 기업도 해외로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에 탄탄한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회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그는 "여러 규제와 사회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발맞춰 하는 행동이 결국 국내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 비용 상승을 초래하거나 다양한 시도를 원천 봉쇄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규제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저희가(국내 플랫폼이) 더 활발하게 뛰어다닐 수 있도록 조금만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과 모빌리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데이터 관련 규제는 국내 기업에만 적용이 되는 역차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것이 곧 경제 주권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한국 토종 기업이 국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날 참석한 토론자들도 정부와 한 팀이 돼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 사례를 들며 국회와 정부가 국내 플랫폼을 지원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명지대 스마트연구센터장인 김현명 교수는 일본 자이카(JICA, 일본국제협력단)가 일본 기업의 태국 진출을 도운 사례를 들며 "이렇게 현지에 진출한 기업이 모은 정밀한 현지 데이터로 그다음 기업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정보를 가져온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해외에 진출하면 우리도 동남아나 아프리카에서 현지 지형이나 이동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를 얻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사무국장도 "국내에서도 체력을 비축하지 못하는 국내 플랫폼 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은 고사하고 무료 서비스와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중국 회사들이 장악한 동남아도 못 가는 현실이다"며 "국내 성과를 내고 해외에서 손잡고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류 대표는 이날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진출 성과와 목표도 발표했다. 2018년 12월 일본 재팬택시와 협력으로 카카오T플랫폼에서 일본 택시를 호출할 수 있도록 한 이후, 동남아 6개국·괌·유럽 22개국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연내에는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우버·그랩·리프트 등 해외 플랫폼들에서 카카오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와 카카오T에 해외 신용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서비스를 출시 할 계획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