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구원투수' 된 유통家 올드보이…'실적부진'에 지휘봉 다시 잡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9-22 18:06:48
도세호 비알코리아 부사장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부회장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진각 사
도세호 비알코리아 부사장, 송종화 교촌에프앤비 부회장, 이석구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유통업계에 최근 옛 최고경영자(CEO)들이 대표직이나 최고위급 임원으로 속속 복직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고물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하자 경험과 연륜을 갖춘 이들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것이다. 이미 한차례 검증됐던 리더십과 경영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위기를 타개할 새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사 비알코리는 최근 도세호 전 대표를 경영촐괄임원으로 복귀시켰다.
 
도 부사장은 지난 1987년 회사에 입사해 SPC샤니 공장장, SPC팩 대표직을 거쳐 지난 2021년부터 올해 2월까지 비알코리아를 이끈 정통 ‘SPC맨’이다.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뒤에는 고문으로 경영 자문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비알코리아는 도 부사장의 현업 복귀를 위해 ‘경영총괄임원’이란 자리까지 신설했다.
 
도 부사장의 복귀는 이주연 비알코리아 대표를 선임한 지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이 대표의 경영 능력에 한계를 느낀 오너가 전 대표를 다시 현장에 투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베스킨라빈스, 던킨 등의 브랜드를 전개 중인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 3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반토막이 났다.
 
실적 반등을 위해선 던킨의 성장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비알코리아 내 던킨 매출은 2000억원대로 5000억원 후반을 기록하고 있는 배스킨라빈스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지난 20일 송종화 전 사장을 부회장으로 다시 일선에 복직시켰다. 지난해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3년 만에 복귀한 데 이어 송 부회장도 11년 만에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교촌치킨은 10년 넘게 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켜오다가 지난해 bhc치킨에 그 자리를 내줬다. 교촌의 지난해 매출액은 5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는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78.4%나 급감했다.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비롯된 인건비·광고·판촉비 등 판매관리비 증가 등이 반영된 탓이다.
 
교촌은 위기극복을 위해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권 회장 복귀 이후 첫 해외 진출로 대만을 점찍고 대만 중심가 쇼핑센터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연내 3호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하와이와 캐나다 밴쿠버에도 개점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과 중국 시장 첫 진출, 허니시리즈 출시 등의 성과를 올렸던 송 부회장을 다시 복귀시킨 것은 해외사업에 더욱 탄력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가맹사업, 신성장사업, 해외사업, 각 계열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게 된 송 부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위기 극복 의지를 다졌다.

실적악화를 겪고 있는 신세계그룹도 최근 단행된 ‘2024 임원 정기인사’에서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에 이석구 신세계 신성장추진위 대표를 임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전성기를 이끈 이 대표를 계열사 CEO에 앉히면서 경기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국면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업을 떠난 옛 CEO를 복귀시키거나 계열사 대표로 임명한 것은 경영악화 속 무모한 확장보다는 안정적 조직 관리 차원으로 읽힌다”며 “이들을 한번 더 주요 보직에 앉혀 위기 대응 능력에 기대를 걸어보는 심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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