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갯벌·해조류로 탄소 흡수' 블루카본 사업 키우는 해수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오두환 기자
2023-11-03 14:48:28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블루카본 자원 보유한 대한민국

전라남도의 갯벌 사진전라남도
전라남도의 갯벌. 우리나라는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블루카본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다 [사진=전라남도]
[이코노믹데일리] 해양수산부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블루카본(Blue Carbon)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갯벌, 잘피, 해조류, 굴패각과 갈대·칠면초 등 염생식물로 연안에 서식하는 식물과 퇴적물을 포함한 해양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반대로 산림에 저장되는 탄소는 그린카본(Green Carbon)이라 부른다.
 
블루카본은 아직 국제협약 상 새로운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각국에서 큰 관심을 갖고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새로운 흡수원으로 인증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뛰어난 기후조절 기능과 탄소흡수력을 가지고 있다. 지속 가능한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블루카본 확대 추진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해양은 지구에서 인위적으로 증가한 열의 90% 이상, 온실가스 배출량의 20~30%를 흡수한다고 알려졌다.
 
블루카본이 새로운 탄소 흡수원으로 인정받게 되면 우리나라의 2030년 해양탄소흡수(NDC) 106.6만 톤,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 136.2만 톤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해양정책실장을 하던 지난 2017년부터 블루카본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왔다. 당시 해수부에서는 블루카본 정책과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후 5년간 100억 원을 투입해 관리기술을 개발하는 등 연구를 추진하는 중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5대 갯벌 등 풍부한 블루카본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 잠재력이 높다. 갯벌 면적만 2495㎢에 이르는데 이 면적은 서울시 전체 면적 605.21k㎡의 약 4배 정도다.
 
실제 해수부에서 진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 갯벌이 연간 최대 49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산화탄소 49만 톤은 자동차 20만대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분량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블루카본 자원을 확대하기 위해 4개소의 갯벌 식생복원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4개소는 서산 가로림만, 태안 근소만, 신안 북부권역, 제주 성산읍 등이다. 이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50년까지 660k㎡의 염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다사막화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540k㎡의 바다숲을 조성해 현재 대비 2배 이상 면적을 확대하고, 블루카본 국제인증 확대를 위한 국제협약 대응 및 국제공조 강화도 모색하기로 했다.
 
블루카본 기반 해안조성을 위한 블루리빙 공법 개념설계도 사진해수부
블루카본 기반 해안조성을 위한 블루리빙 공법 개념설계도 [사진=해수부]

지난 3일에는 블루카본을 활용한 ‘숨쉬는 해안’을 조성하기 위해 강진군에 기술 개발을 위한 시범 서식지를 마련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숨쉬는 해안’ 시범 서식지 조성은 지난 5월에 발표한 ‘블루카본 추진전략’의 일환이다. 연안의 방파제·제방 등 인공구조물을 습지·산호초·인공사구 등 친해양소재로 바꿔 자연해안선을 복원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해안 안정성, 식생환경 조건, 시공성 등을 고려해 지난 8월 시범 서식지로 ‘강진 망호 갯벌’을 선정하고, 이곳에 염생식물 서식지와 이를 보호하기 위한 굴망태 등 보호시설 등을 조성했다.
 
굴망태는 탄소흡수원으로 불리는 굴패각과 돌을 함께 넣어 만든 것으로, 해조류·어류 등의 서식지가 되어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기여한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 분기별로 시범 서식지에 대한 조사·관찰(모니터링)을 실시해 설치 효과 등을 확인하고, 2026년까지 실증을 통해 표준화된 기술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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